"백신접종, 코로나 바다 위 노아의 방주"

정광진 2021. 2.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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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에서도 26일 오전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이어 3월까지 요양병원 요양시설 1만2,000여명,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 보건의료인 2만1,995명, 119구급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35명, 감염병전담병원 등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2,968명 등 3만7,600여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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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서도 26일 오전부터 접종 시작
대구 한솔요양병원 원장 부부 첫 접종
경북에선 안동 애명노인마을 종사자들부터
황순구(오른쪽) 한솔요양병원장이 26일 오전 한솔요양병원에서 아내인 이명옥(가운데) 부원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구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ㆍ경북에서도 26일 오전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대구 1호 접종자 타이틀은 한솔요양병원 황순구(61) 원장에게 돌아갔다. 아내인 이명옥(60) 부원장은 2번째로 접종했다.

황 원장은 이날 오전 9시22분쯤 발열체크에 이어 소매를 걷고 왼쪽 어깨 근처에 주사를 맞았다. 직원들의 박수 속에 자리에 일어선 황 원장은 “상쾌하다. 우리는 일상 이라는 기차역으로 가고 있다. 기차 티켓은 무료다. 단, 모두가 함께 타야 일상이라는 역으로 갈 수 있다. 일상역으로 가기 위해 모두가 같이 접종 동참하자. 시장님, 모든 분께 대신 감사인사 드린다”고 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이명옥 부원장은 “(백신을)맞춰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지금이라도 맞게 돼 정말 다행이다. 일부 직원은 접종 꺼리기도 했지만 의료인의 직업적 소명으로서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우리는 코로나라는 바다에 둥둥 떠다닌다. 노아의 방주가 있는데, 그것을 타는 방법은 예방접종밖에 없다. 겁내지 말고 접종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접종은 김현영 한솔요양병원 간호과장이 했다. 마스크와 장갑, 방호복은 물론 안면보호구까지 착용했다. 그는 “많은 관심, 떨려 죽겠다. 접종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 감사 드린다. 첫 접종 시작으로 얼른 코로나 종식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첫 접종 현장에는 권영진 시장이 방문, 의료진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격려했다. 권 시장은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 형성하자.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빨리 왔으면 좋겠다. 너무 기쁘고 축하 드린다”고 했다.

이날 한솔병원에선 환자 26명과 의료진 등 모두 60명이 접종했다.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은 병실에서 맞았다.

한편 요양시설 1호 접종은 닥터김노인요양센터 김혜원(61ㆍ사회복지사) 원장이 중구보건소에 가서 맞았다.

대구시는 이날 지역 6개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10개소에서 210명에게 접종할 예정이다. 이어 3월까지 요양병원 요양시설 1만2,000여명,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 보건의료인 2만1,995명, 119구급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35명, 감염병전담병원 등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2,968명 등 3만7,600여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백신 공급이 충분치 않아 병원 행정직원 등은 추후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국(왼쪽 1번째) 애명노인마을 사무국장이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안동보건소에서 이철우(4번째) 경북도지사와 권영세(5번째) 안동시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북지역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에선 이상국(47) 애명노인마을 사무국장이 1호로 접종했다. 그는 이날 오전 안동시보건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동바이오산업단지에 입주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이씨는 “입소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은 단영하다”며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경북도는 이날부터 3월까지 요양병원 및 시설과 정신요양ㆍ재활시설 등 입소자와 종사자 등 439개시설 2만2,422명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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