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접종 떨리지만 코로나 이길 수 있다는 확신" 제주서도 백신 접종 시작
[경향신문]
제주에서도 26일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요양병원 1곳 70명과 요양시설 2곳 80명의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요양시설인 정효원에서 첫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요양보호사 양은경씨(49)는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불안했지만 돌보는 어르신과 빠른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을 맞게 됐다”며 “독감 백신을 접종할때보다도 안 아픈 느낌”이라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또다른 요양보호사 안유정씨(54)는 “제주에서 처음 접종이라 떨리고 두려웠지만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서 맞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시에 있는 요양시설 정효원은 직원 79명이 입소자 134명(일반실 110, 치매전담실 24)을 보호하고 있다. 이중 65세 미만인 73명이 접종대상자로 분류됐다. 이날 70명은 현장에서, 3명은 추후 보건소에서 접종을 하기로 했다.
제주에는 전날인 25일 오전 6시쯤 제주항을 통해 3900회분의 백신이 도착했다. 제주지역 1차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 9곳과 요양시설 27곳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3193명이다. 1차 접종은 3월18일까지 완료하고, 남은 물량은 2차 접종에 사용된다.
제주도는 1분기 동안 9819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끝나는 대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551명,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889명,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2186명을 포함한 수치다.
이어 2분기에는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의료 기관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19세~64세 일반 성인은 오는 3분기에 접종이 예정돼 있다.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정효원을 찾아 접종 진행상황을 점검한 후 “접종 과정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올 3분기 예정된 일반 성인 접종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백신 접종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우리의 일상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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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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