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임성근 판사 "고통 입으신 모든 분께 용서 청한다"[전문]

김승한 2021. 2.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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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26일 "저로 고통이나 불편을 입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청한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이날 법원 내부망에 올린 퇴임 인사글에서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너무도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서 "법원을 떠나서도 그간 제게 베풀어 주신 법원과 법원가족 여러분의 은혜를 갚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늘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했다. 탄핵 심판 등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은 임성근 부장판사 퇴직 인사글 전문이다.

[전문]

1991. 3. 1. 판사로 임용된 후 지난 30년간 제 인생 전부였던 법원을 떠나면서 아무 말 없이 떠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되어 고민 끝에 이렇게나마 퇴직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제가 법원가족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동안 저로 인해 고통이나 불편을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청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가 30년간 법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지도와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선후배, 동료법관과 법원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은혜를 늘 가슴 속에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의 섭리여서, 언젠가는 법원을 떠날 줄은 알았습니다만, 그동안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법원가족 여러분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이렇게 떠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직접 찾아뵙고 퇴직인사를 올림이 마땅하지만 이 지면을 빌려 이렇게 인사말씀 드리는 것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저의 능력에 비해 버거웠던 무거운 법복을 벗고 법원을 떠납니다. 법원을 떠나서도 그동안 제게 베풀어 주신 법원과 법원가족 여러분의 은혜를 갚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늘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법원 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1. 2. 26.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임성근 올림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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