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접종자 "하루 빨리 가족 보고 싶어..일상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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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1년 동안 가족들을 못 봤는데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보고싶습니다."
집단면역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광주에서도 시작됐다.
1년 동안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정씨는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가족들과 만남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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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코로나 때문에 1년 동안 가족들을 못 봤는데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보고싶습니다."
집단면역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광주에서도 시작됐다.
광주 첫 백신 접종자는 광주 광산구 보훈요양원 입소자 정진석씨(58)와 고숙 보훈요양원장(58·여)이다.
1991년 군 생활 중 부상을 당해 국가유공자가 된 정진석씨는 7년 넘게 요양원에서 생활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진 후 면회가 금지됐고 광주에 사는 가족들과는 1년 넘게 보지 못했다.
1년 동안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정씨는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가족들과 만남을 꼽았다.
정씨는 "코로나가 종료되면 가족들을 가장 먼저 만나고 싶다. 요양원 프로그램도 다시 시작해서 모든 생활이 예전처럼 돌아가 가족들과 기분 좋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보훈요양원 1층에 마련한 백신 접종실로 들어섰다. 의료진이 거동이 불편한 정씨를 도왔다.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료진이 '알레르기 반응' 등을 예진한 후 접종 자리로 이동했다.
백신 접종실에 들어서 예진표 작성과 의사와 예진, 백신 접종, 접종 후 모니터링실로 오기까지 1분 남짓한 시간. 마스크를 쓴 정씨의 얼굴은 긴장한 듯 굳어 있었다. 하지만 백신 주사를 맞고 난 후 얼굴 표정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전혀 아프지 않아 맞을 때는 잘 몰랐다. 어떻게 하다 보니 맞은 것 같다"며 "코로나 때문에 일상생활이 제약돼서 힘들었는데 맞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다. 빠른 시간 내에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와 함께 광주 첫 접종자로 나선 고숙 보훈요양원장도 긴장과 설렘을 안고 백신을 접종받았다.
고 원장은 "아침에는 다소 긴장했는데 맞고 나니 우려했던 것처럼 아프지 않고 독감 접종 때와 비슷한 것 같다"며 "건강 상태를 가장 우선해 요양원 입소자들의 접종도 안정적,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집단면역 후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를 묻자 고 원장 역시 직원들과의 만남을 소소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부임한 후 코로나19 때문에 직원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눠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고생한 직원들과 회식을 한번 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보훈요양원에서는 65세 미만 입소자 5명과 의료진 등 140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는다. 광주에서는 1122명이 첫 백신을 맞는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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