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한발짝'..광주 첫 백신 접종 현장 '설렘·긴장'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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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에 한발짝 다가서는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10여명은 광주 첫 백신 접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보훈요양원 140명을 시작으로 광주 요양시설과 병원에서 1000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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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접종자는 요양병원장과 입소자인 국가유공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하루 빨리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에 한발짝 다가서는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26일 오전 8시50분쯤 광주 광산구 보훈요양원. 냉장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1층 코로나19 백신 접종실에 도착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10여명은 광주 첫 백신 접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백신 접종실은 요양원 강당으로 쓰는 공간에 예진표 작성, 예진, 접종, 접종 후 모니터링 공간 등 4곳으로 구분돼 있었다. 각 공간은 간이 칸막이가 설치됐다.
보훈요양원은 이날 의료진 등 종사사 135명과 65세 미만 입소자 5명 등 140명을 대상으로 AZ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65세 이상 입소자 182명은 추후 접종한다.
오전 9시30분, 첫 접종자가 접종실에 들어섰다. 고숙 보훈요양병원장(58·여)과 입소자인 정진덕 국가유공자다.
고 원장은 백신 접종실로 들어서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사가 예진을 했다.
"주사를 맞으면 맞은 자리가 아플 수 있고 부을 수도 있습니다. 열이 나거나 피곤하실 수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주사 맞고 기다렸다가 예후를 지켜보시고 돌아가시면 됩니다."
의사가 짧게 백신 전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접종자의 상태를 살폈다. 고 원장은 "알겠다"고 하고 접종 좌석으로 이동했다. 팔을 걷어붙이고 떨리는 듯 다리를 모아 앉았다.
"따끔합니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시를 투여했다. 광주 첫 백신 투여.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김삼호 광산구청장 등이 "광주 1호 접종을 축하한다"며 박수를 쳤다.
고 원장은 주사를 맞은 후 '접종 후 모니터링' 이라는 푯말이 붙은 칸막이 안쪽으로 이동했다. 15분간 대기하며 이상반응을 관찰했다. 의료진을 비롯해 백신 접종자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고 원장에겐 '카랑코에'라는 축하 꽃이 전달됐다. 광산구 우산동 한 화훼농가에서 기부한 꽃이다. 꽃가지가 작은 공기정화 식물로 꽃말은 '설렘'이다.
첫 접종 후 고 원장은 "바늘이 너무 가볍게 들어가 맞은지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조금 긴장을 했는데 맞고 나니 크게 우려했던 것처럼 심하지 않고 독감 접종과 비슷한 것 같다"며 "다른 요양병원도 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양원에서 7년여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가 정진덕씨(58)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을 1년 동안 보지 못했다.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고 모든 일상이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 기분 좋게 생활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보훈요양원 140명을 시작으로 광주 요양시설과 병원에서 1000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다. 광주시는 오는 11월 말쯤 광주시민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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