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출신 박도철 열사 102년 만에 건국훈장 애국장 받는다

1919년 광혜원 4·3 항일시위서 일본 헌병에 희생

(진천=뉴스1) 김정수 기자 = 대한독립을 외치다 숨진 충북 진천출신 박도철 열사가 오는 3·1절 기념식에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는다.

26일 군에 따르면 박 열사는 1919년 4월 3일 광혜원 일원에서 벌어진 항일 시위에서 일본 헌병에게 희생당한 인물로 102년 만에 공적을 인정받게 됐다.

유족들과 진천향토사연구회 등이 2019년 2월 13일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을 한지 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당시 4·3 만세운동에는 2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박 열사는 광혜원리 바들말 매방앗간 앞에서 피격당해 숨졌다. 이를 목격한 그의 모친도 헌병이 쏜 탄환에 맞고 쓰러졌다.

이날 희생된 사람은 박 열사와 모친을 포함해 7명이었으며 현장에서 검거돼 고문을 당한 사람만 수십명에 달했다.

이후 박 열사 일가는 범죄자 연좌죄를 피하기 위해 족보를 불태우고 음성군 금왕면 도청리로 이사해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갔다고 박 열사 손자인 박영섭씨가 증언했다.

박 열사의 포상이 늦어진 이유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열사의 다른 이름인 박치선이 유치선으로 표기돼 있어 심사 과정이 길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2019년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4·3만세운동을 재현하기도 했다.

오인근 광혜원4·3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은 "늦었지만 박 열사의 희생이 인정 받았다"며 "현장에서 죽음을 맞은 모든 분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정신과 뜻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522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