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회장 선거 결국 '돈 선거' 전락..추가 회비 22억 원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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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광주상의가 추가 회비 납부를 마감한 가운데 22억 원 정도가 걷힌 것으로 파악됐다.
돈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으로 추가 회비 대부분은 정창선 현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들이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진석 호원 회장 측 지지자들은 지난 25일 오후 6시 이후 광주상의 사무실로 재입장한 정 회장 측 지지자들의 추가 회비 납부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용해준 것에 반발해 백지 봉투를 내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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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대 선거 때 3억 원의 7배에 달하는 추가 회비 납부
총 선거권 수 23대 2800여 표에서 4730표로 증가
현 회장이 위촉하는 선거관리위원들이 '선거 관리'는 문제
26일 광주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광주상의가 지난 25일까지 광주상의 선거권 추가 확보를 위한 회비 납부를 마감한 결과 3일 만에 53개 업체에서 22억 원 정도를 납부했다. 이는 지난 2018년에 치러진 23대 선거 당시 3억 원의 7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로써 총 선거권 수는 23대 선거의 2800여 표에서 4730표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추가 회비 100만 원 당 선거권 1표를 추가로 배분하는 광주상의 선거 규정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돈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가 예상대로 정창선 현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의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광주상의 회장 등 임원진을 선발하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일반 의원의 문턱(선거권 수)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광주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만난 정 회장 측 한 지지자는 "지난 24일까지 (정 회장 측에서) 10억 원 정도를 납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 측은 지난 25일에만 7억 9천만 원의 추가 회비를 더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진석 호원 회장 측 지지자들은 지난 25일 오후 6시 이후 광주상의 사무실로 재입장한 정 회장 측 지지자들의 추가 회비 납부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용해준 것에 반발해 백지 봉투를 내고 돌아갔다.
앞서 두 진영은 지난 25일 오후 6시 이후 광주상의 사무실로 다시 돌아온 정 회장 측 지지자들의 추가 회비 납부 수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정 회장 측은 "건물 내에 있었던 만큼 추가 회비 납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양 회장 측은 "6시 이후 사무실 밖으로 나간 것은 추가 회비 납부 의사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광주상의 현 회장이 선거관리위원을 위촉하는 상황에서 재임에 도전할 경우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 지난 25일과 같은 충돌이 발생할 경우 재임에 도전하는 현 회장에게 유리한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광주상의는 공무원과 회원사, 경제 관련 단체를 제외한 상공업과 관련해 덕망과 격식을 갖춘 사람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선발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을 뿐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계 최대 단체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광주상의는 선거 제도 개선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상의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선거를 앞두고 추가 회비를 납부할 경우 100만 원당 1표 꼴로 선거권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광주상의 회원사라고 하더라도 선거권 상위 80명 안에 포함돼야 일반 의원의 자격을 얻고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주상의 선거가 언제든 돈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수차례 제기돼 왔는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 현실화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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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요진 기자] trut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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