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희망주사' 경남서도 접종 시작.."독감주사랑 똑 같네요"

김다솜 기자 2021. 2. 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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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호 접종 창원 다솜노인복지센터 사무국장 김경숙씨
"두드러기·호흡곤란·저혈압 증상 시 부작용 의심해야"

(경남=뉴스1) 김다솜 기자 = 경남에서도 일상 회복을 위한 희망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창원 다솜노인복지센터 관계자 6명이 백신 접종을 위해 창원보건소를 찾았다.

첫 번째 접종자는 김경숙씨(62)다. 김씨는 창원 다솜노인복지센터 사무국장으로 요양보호시설의 방역 책임자다. 오전 9시가 되자 김씨는 창원시보건소 1층 로비에 비치된 예진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안전한 접종을 위해 예진은 필수다. 예진표에는 임신 상태, 알레르기 반응 여부 등 접종 대상자의 건강에 대한 확인을 하기 위한 항목이 기록돼 있었다.

창원 다솜노인복지센터 사무국장 김경숙씨가 예진을 받고있다. 담당 의사는 김씨에게 예진표에 나온 항목을 중심으로 건강 상태를 묻고 있다. © 뉴스1 김다솜 기자

김씨가 예진표 작성을 마치자 보건소 관계자가 발열 체크를 하고 접수실로 안내했다. 접수실에서 작성한 예진표를 미리 보여주고, 예방접종 기록카드를 배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와 2차로 나눠 접종을 해야 하는데, 다음 접종 예정일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예방접종 기록카드와 예진표를 들고서 접종실로 들어갔다. 접종실 안에는 의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는 접종자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접종자 건강 상태에 따라 예진 결과는 예방접종 가능·연기·금기로 나뉜다.

백신은 바로 옆에 준비돼 있었다. 김씨가 겉옷을 벗고 왼팔 소매를 걷었다. 간호사는 김씨의 왼쪽 팔뚝에 주삿바늘을 꽂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놓았다.

김경숙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 © 뉴스1 김다솜 기자

간호사는 접종을 마치고 백신 부작용을 일렀다. 접종 부위가 붓거나 아플 수 있고, 근육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예진표 작성을 마치고 접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김씨는 접종실 외부에 놓인 의자에서 30분 동안 대기했다. 보건 당국은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접종 기관에서 15~30분 동안 머무르게 하고 있다. 귀가 후 3시간 동안도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3일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그동안은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심각한 부작용으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나진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호흡곤란, 저혈압 증상이 동반된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

예방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에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질병청에서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 보상심의를 거쳐 보상을 결정한다. 중증 장애를 얻거나 사망 시 백신 연관성이 입증되면 4억3천만원 정도의 보상비가 지급된다.

백신 접종을 마친 김씨는 창원시보건소 로비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었다. 방역 당국은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 백신 제조사명·접종 차수·접종일·접종기관이 적혀있다.

백신을 맞고 나면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을 완전히 면제받는 건 아니지만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됐을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전혀 아프지 않고요. 작년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는데 느낌이 비슷하네요.”

김씨는 “지난 1년 넘는 시간을 돌아보면 긴 터널을 지나온 기분”이라며 “나부터 백신을 맞고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편하다”고 접종 소감을 밝혔다.

김씨가 예방접종증명서를 전달받아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 뉴스1 김다솜 기자

이어 다솜노인복지센터 요양보호사 전애옥씨(60)도 접종했다. 전씨는 “노인들이 많이 있는 시설이다 보니 종사자들은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주사를 맞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다솜노인복지센터 관계자들로 끝났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접종이 재개된다.

이종철 창원보건소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제조사는 믿을 만하다”며 “큰 국가적 사업에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온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버리는 게 없도록 보관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 바이럴 당 10명이 사용 가능하다. 창원시보건소는 10명 단위로 끊어서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경남에는 1차 백신 접종을 위해 1만2000여명분이 들어온 상태다. 27일에는 2차 백신 접종을 위한 2만2000여명분의 백신이 추가될 예정이다.

allcott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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