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속 시작된 백신 접종..금천구 1호 접종자 발열로 교체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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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보건소에는 백신접종이 예정된 오전 9시 이전부터 사람들이 들어섰다.
백신접종을 준비하는 사람, 백신접종 대상자, 구청 및 보건소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오전 8시40분께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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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접종자 신정숙 씨 "크게 염려 안해..당연히 맞아야"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는 백신접종이 예정된 오전 9시 이전부터 사람들이 들어섰다. 백신접종을 준비하는 사람, 백신접종 대상자, 구청 및 보건소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오전 8시40분께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백신접종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병원 한켠에는 백신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있었다. 백신접종 대상자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눈빛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금천구 1호 접종자 류경덕(64·여)씨는 오전 8시45분부터 좌석에서 대기했다. 류씨는 "어르신들을 항상 안전하게 보살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빨리 접종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루빨리 모두가 맞아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8시53분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 보관함을 들고 나왔다. 그는 1호 접종자인 류씨의 체온을 측정한 뒤 "열이 좀 있으신 걸로 나오는데"라며 당황한 모습을 내비쳤다. 체온계에 찍힌 숫자는 37.5도로 정상 체온을 벗어난 상태였다.
류씨는 "오전에 체온이 36.2도였는데 옷을 껴입고 긴장했더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류씨의 체온은 긴장을 한 탓인지 외투를 벗었음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오전 8시59분 금천구 1호 접종자는 신정숙(60·여)씨로 변경됐다.
신씨는 오전 9시3분 접종실로 들어섰다. 그 역시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의료진은 "편하게 있으세요"라며 간단한 인사말을 건냈다. 이어진 신씨의 질문에도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실 거에요"라고 간결하게 답변하며 긴장을 풀어갔다.
그렇게 오전 9시6분 금천구 1호 접종이 시작됐다. 움직이지 말라는 의료진의 말과 동시에 주삿바늘이 신씨의 팔에 들어갔다. 그리고 불과 5초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끝났다.
의료진은 신씨에게 "총 2번이고 다음 접종은 8주 후에 하실 예정이다. 밖에 앉아 계시면 예방접종내역서를 드릴거고, 거기에 날짜가 써 있다. 그때도 여기 와서 (접종)하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금천구 1호 접종자가 된 신씨는 "부작용 우려도 있었다. 그래도 부작용보다는 우리 건강이 더 중요하고, 또 우리는 요양사니까 어르신들하고 주위 사람들 때문에 당연히 맞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크게 염려는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1호로 맞게 되는 것은 모르고 왔다. 백신 맞으니 기분도 괜찮은 것 같고 안심되고 좋다. 저만 괜찮으면 되는 게 아니라 주위에 영향이 있으니까 맞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날 금천구 백신접종 자리에 참석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어머니가 씩씩하고 건강해서 좋다. 어르신들 모시는 일을 하니까 긍정적인 마인드도 좋다"며 "1호 접종을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이 시작되는 것 같다. 특히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금천구 보건소는 1시간 단위로 10명씩 백신접종을 진행중이다. 이날 총 접종 인원은 40명이며 오전 20명, 오후 20명이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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