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막말·갑질 간부 해명성 사과에 직원들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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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한 고위간부(3급)가 직원들에게 서류를 던지고 인격 모독 등의 막말·갑질 파장을 잠재우기 위해 사과문을 돌렸으나 반응이 싸늘하다.
노조 소속 도청 내 한 직원은 "충남도에는 갑질 공무원 근절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조례가 있다"며 "그동안 노조에서 A국장에 대한 문제를 지휘부에 제기하고 개선을 호소해왔는 데도 직원들이 피해를 당할대로 당하는 그 순간까지도 모른 척 외면할 수가 있느냐. 지휘부가 나서서 해명과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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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충남도 한 고위간부(3급)가 직원들에게 서류를 던지고 인격 모독 등의 막말·갑질 파장을 잠재우기 위해 사과문을 돌렸으나 반응이 싸늘하다.
26일 충남도 공무원노조(이하 노조)에 따르면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다 2019년 인사 교류를 통해 충남도로 전입온 A국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서류를 던지거나 인격 모독성 막말로 상처를 입혀 왔다.
특히 노조는 지휘부에 A국장의 문제에 대해 10여 차례 시정을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지휘부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 24일 A국장의 사무실까지 일시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국장급 간부 사무실 폐쇄는 도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대해 A국장은 지휘부를 면담한 후 노조에 사과를 하고 직원들에게도 사과문을 게재하겠다고 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문제는 A국장이 자신이 소속된 국 직원들에게 보낸 사과문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 대부분 해명성 사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도청 내 직원들은 A국장이 보낸 사과문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반발하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간부는 국 직원들에게 보낸 사과문을 통해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한 내용에 대해 조목 조목 해명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직원 여러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면서도 "노조 성명과 관련 앞으로 국장이 개선해야 할 일들과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귀하 라는 호칭은 상대방에 대한 존칭이다. 직원들과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본인의 목소리가 컸고, 표현이 거칠었다. 1년 8개월 동안 한 자리에 있다 보니 직원들보다 국장이 업무의 배경과 맥락을 더 많이 아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격려하지 못하고 질책한 부분이 직원들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휘부에 보고할 때도 좋은 일은 과장이 또는 팀장, 팀원이 함께 했다. 사업 공모에 기여가 큰 직원은 성과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며 "매일 5분 메모 보고도 의견 작성시 5분 이상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로 오해하게 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사람을 빼야겠다'란 뜻은 업무량에 따라 직원 재배치의 필요성을 뜻한 것이고 교류기간이 끝나는 6월 이후에는 복귀한다고 항상 이야기 해왔다"며 "우울증을 겪는 직원이 있다면 깊이 사과드리고, 고발자 색출 및 협박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 그리 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조와 직원들은 "변명에만 급급한게 무슨 사과냐"며 "국 직원들에게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도청 전체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A국장이 도청 내 게시판에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도지사와 행정부지사 등 지휘부까지 이를 방관한 데 대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노조 소속 도청 내 한 직원은 "충남도에는 갑질 공무원 근절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조례가 있다"며 "그동안 노조에서 A국장에 대한 문제를 지휘부에 제기하고 개선을 호소해왔는 데도 직원들이 피해를 당할대로 당하는 그 순간까지도 모른 척 외면할 수가 있느냐. 지휘부가 나서서 해명과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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