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테니스인들이 함께해야 발전한다" 인천시테니스협회장 신한용
올해 새롭게 인천시협회장으로 당선된 신한용 회장은 테니스에 대한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개성공단에서의 남다른 경험과 테니스협회장으로서 테니스 사랑을 들어보자.
신한용 회장의 테니스 입문기
30년 구력의 신한용 회장은 지인들에 의해 테니스를 시작했다. 결혼 후 부부끼리 그룹레슨으로 시작하여 3개월가량 테니스를 접한 신 회장은 자식들도 테니스를 즐겨 하는 집안이다. “결혼하면서 각오와 계기가 남달랐다. 테니스를 시작하고 주변 동호인들과 공유하면서 일상이 되어버렸다. 테니스 아주 소중한 버팀목, 디딤돌이 되었다”고 첫 느낌을 밝혔다.
모든 운동은 폼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신 회장의 폼은 엉성하다고 한다. 엉성한 폼이 오히려 테니스를 할 때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되었다. 신 회장은 “폼이 갖춰진 사람들의 볼은 예측하기 쉬운데 나는 폼이 엉성하니 상대방이 내 볼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더라. 그리고 체구에 비해 발이 빠른 편이라 상대의 드롭샷을 잘 받아 넘긴다”고 자기 실력에 대해 평가했다.
신 회장은 김한조, 남현우 선수와 현재 인천시청팀 선수 등과 인연이 깊다. 그는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전문선수들하고 인연을 맺었다. 행운이라면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엘리트와의 인연이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겨울철 동호인들의 몸 관리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테니스를 비롯한 모든 운동은 경기 전후에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 동호인들은 ‘빨리 코트에 들어가서 한 게임이라도 더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스트레칭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꼭 10분 만이라도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한용 회장은 바볼랏 라켓을 사용한다. 그는 “바볼랏 라켓이 더 편안하더라. 또한, 테니스용품 중에서는 신발이 중요한데 아식스 신발이 발목을 잡아주는 기능이 있어서 좋다”고 테니스 선호 브랜드를 설명했다.
개성공단에서의 테니스
신한용 회장에게 조금 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3년 전, 2018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특별 수행원으로 방북했었다. 그는 “당시 개성공단에 갔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을 전하는 북한 TV 화면에 나오기도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TV에서 보면 되게 뚱뚱하게 나오는데 실제로 그렇게 뚱뚱하지는 않다. 백두산 평지를 걷는데도 숨을 가쁘게 내쉬더라”고 스토리를 회상했다.
그는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으로서 개성공단에서 테니스를 했던 적도 있다. “남북 경제협력에 창구인 개성공단에서 15년 전 공장을 짓고 생산 활동을 하던 터에 테니스 코트가 있었다. 북한 노동자나 관계자들이랑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했고 같이 일하고 있던 사람들끼리 아침하고 주말에 테니스를 했다.”
신한용 회장이 말하는 북한의 테니스는 생각보다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개성공단 테니스 코트는 인조잔디로 되어 있어 관리하기도 좋고 편의시설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신 회장은 “북한에도 테니스 인구가 꽤 있다고 들었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북한 사람들과 같이 동호인을 조성해서 언젠가는 같이 테니스를 했으면 좋겠다. 5년 전부터 개성공단이 전격 중단되어 그쪽으로 가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하루빨리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전했다.
최근 북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과 핵 미사일로 인해 북한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하였고 초등학생들도 북한을 우리 민족이 아닌 주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에 신 회장은 “요즘 학생들에게 개성공단이 영원히 안 열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어 깜짝 놀랐다. 개성공단은 주변 강대국들의 입김 없이 우리가 자주적으로 관계를 해결하게끔 촉매 역할을 했던 곳이다.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속 협력하여 테니스를 포함한 스포츠 교류라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함께 나아가는 인천 테니스
신한용 회장(신한물산 대표)은 인천 테니스를 한 걸음 더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에 나섰다. 그는 “20여년 동안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인천에 남자 실업팀이 없다. 심지어 대학팀도 없다.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문제다”며 “5~6년 전에 남자 대학부를 창설하려고 해보았지만, 이해관계가 서로 맞지 않아 포기한 적도 있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인기 종목이 아닌 테니스로 팀을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다. 신 회장은 “당시 남자 대학팀을 창설하기 어려웠던 이후가 예산 문제였다. 학교뿐만 아니라 실업팀에서도 되도록 운동부를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꼭 남자대학부와 실업팀을 창단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신한용 회장과 함께 발전해 나갈 인천 테니스 상황은 어떨까. 신 회장은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테니스 붐이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실내테니스장도 생겨나면서 여성 인구도 많이 늘어났다. 옛날에는 골프를 많이 하던 추세였지만, 정현 선수 이후로 젊은 친구들도 테니스 라켓을 잡는 소식도 많이 듣곤 한다”며 “인천에도 가좌시립테니스장을 비롯하여 대략 100여 개의 코트면이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서 테니스장도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화합을 제시했다. 그는 “동호인과 엘리트 선수들이 서로 교류하고 화합을 하면서 나아가야 하는데 현실은 따로따로 가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축구나 야구처럼 관전하는 묘미가 있어야 관중들이 많이 찾아오곤 하는데 챌린저대회나 국제대회를 열면 관중석이 텅 비어있다. 자기가 테니스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관전 문화는 아직 부족하다. 동호인들이 선수들 대회를 관람하는 등 엘리트 체육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테니스가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용 회장은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테니스를 주도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발전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니스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한테 관심을 요구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테니스를 한 번이라도 했던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동호인들이 엘리트 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자나 코치들도 동호인들을 가르치면서 교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소통과 협업이 될 것이다”고 한국 테니스의 발전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신한용 회장은 “코로나 탓만 할 수 없다. 항상 첫발을 내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 군 단위로 집행부를 재편성하여 코로나 상황임에도 사안들을 차근히 해결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인천시가 다른 시, 도와 비교할 때 ‘참 테니스를 잘하고 있다’고 결과물을 만들어 보겠다”고 올해 목표를 다짐했다.
역동적인 테니스에 매력을 느낀 신한용 회장은 “인천 바다의 짠 소금같이 끈질기게 역전의 명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외쳤다.
글= 정광호 기자(ghkdmlguf27@mediawill.com) 사진= 김범석 팀장(스튜디오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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