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대통령 가덕도 방문 강력 비판.."보궐선거 이기려는 매표행위"
[경향신문]
권영진 대구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기기 위한 비열한 매표행위와 다름없다”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권 시장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시장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퇴해 혈세 수백억 원을 허비하면서 치르는 부끄러운 선거이자 당소속 단체장의 문제로 보궐선거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고 대통령님께서 당대표 시절 국민께 하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후보를 공천하는 염치없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처럼 부끄럽고 몰염치한 보궐선거를 이기려고 4년 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국책사업인 김해 신공항을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사실상 백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안정성과 법적 절차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오죽하면 공항 건설의 주무부처인 국토부조차 가덕도 신공항 예산을 최소 12조8000억원에서 26조60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지반침하와 공역 중첩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하였고, 법무부도 적법절차와 평등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처음으로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가덕도를 선호하는 부산과 밀양을 선호하는 나머지 4개 지역 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다가 2015년 1월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김해로 결정되었다”며 “김해 신공항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1300만 영남권 전체를 위한 공항이라는 사실은 대통령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외면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권 시장은 “김해 신공항에 문제가 있다면 영남권 5개 시도의 민주적 논의와 합의를 다시 모아야 하는 것이 순리인데도 대구경북을 완전히 배제한 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정히 그러려면 형평성에 맞게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이라도 함께 제정해 달라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간절한 호소마저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외면하는 것은 대구경북 패싱을 넘어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는 무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대구경북쯤은 버려도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통령님이 관련부처 장관들을 대동해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를 직접 찾아가서 가덕도 신공항 매표행위에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오해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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