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매력",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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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 케어'와 '승리호'가 여성 캐릭터를 새로운 관점에서 묘사하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영화들이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왔다면 '퍼펙트 케어'와 '승리호'는 여성 캐릭터를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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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 케어'와 '승리호'가 여성 캐릭터를 새로운 관점에서 묘사하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3%에 이어 CGV골든에그지수 93%로 관객들의 호평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는 '퍼펙트 케어'는 법망을 피해 고객들의 영혼까지 탈탈 터는 케어 비즈니스로 호황 중인 말라의 팀에 역대급 타겟이 포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달 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기존 영화들이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많은 영화들이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왔다면 '퍼펙트 케어'와 '승리호'는 여성 캐릭터를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그려냈다.
먼저 '승리호'에서 배우 김태리가 연기한 장 선장은 우주 쓰레기를 빠르게 확보 후 처리하는 승리호의 리더로 활약한다. 선장이라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주체성을 확보했고, 위기의 순간마다 앞장서서 선원들을 통솔하는 카리스마로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로맨스를 위한 캐릭터로 소모되지 않는 다는 점 역시 장 선장을 이전까지의 여성 캐릭터와 차별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한편 '퍼펙트 케어'에서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한 법꾸라지 한탕 케어 비즈니스 CEO 말라 역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말라는 케어 비즈니스 팀의 리더라는 주체적인 면모는 물론 러시아 마피아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선보인다.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남다른 사업 수완까지 자랑한다.
여기에 순진한 고객들을 사냥감으로, 자신을 포식자인 사자로 비유하는 카리스마까지 더해지면서 전에 없던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객들 역시 '나를 찾아줘'에서 로자먼드 파이크가 보여줬던 것 이상의 섬세한 연기력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가 말라를 그리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를 찾아줘'에서도 로자먼드 파이크의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섹슈얼리티를 활용했었는데, '퍼펙트 케어'는 로자먼드 파이크라는 아주 뛰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는 배우를 캐스팅했지만,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기존 영화들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라고 극찬했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로튼 토마토 선정 유력 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28일 개최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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