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야' 韓 애니메이터 "동남아 배경이지만 한국 정서도 표현된 작품"[EN:인터뷰①]

배효주 2021. 2.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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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애니메이터

[뉴스엔 배효주 기자]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 새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이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정서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에 참여한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2월 2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3월 4일 국내 개봉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다. '겨울왕국' '모아나' 제작진이 선보이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지금껏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분위기와 색다른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날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디즈니 근무 14년 차이며, 여태까지 참여한 작품은 '겨울왕국' 시리즈와 '주토피아', '모아나', '주먹왕 랄프' 시리즈가 있다"며 "캐릭터의 근육과 관절을 조종하고,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옷이나 머리카락 움직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애니메이터가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인 라야를 주로 맡은 그는 "액션을 많이 사용하는 캐릭터다. 특히 칼싸움과 격투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에서 행해지는 무술 등을 참고하고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액션신이 들어갔다. 태국이나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행해지는 무에타이라든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전통 무술 등을 참고로 했다"며 "일단 카메라로 레퍼런스를 촬영한 후 그걸 보면서 많은 연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리서치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디즈니에서도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처음이고, 감독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출신은 없었기 때문에 제작진이 라오스와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직접 가서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부분이 올바르게 표현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췄다"고 강조했다.

또한, "'겨울왕국'을 할 때도 노르웨이나 핀란드, 스웨덴 등 북쪽 지방에서 거주하는 원주민을 사전 조사했고, '모아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이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는 뮤지컬 시퀀스가 등장하지 않는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디즈니의 모든 애니메이션에 뮤지컬 시퀀스가 나오는 건 아니다. 한 번 뮤지컬 영화가 나왔으면, 다음 작품은 뮤지컬이 아닌 것으로 교대로 나오는 추세"라며 "지난 '겨울왕국2'가 뮤지컬 영화여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뮤지컬 신이 없다. 내년도 신작은 뮤지컬 영화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향후 한국을 무대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나올 수 있을까.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이번 영화를 만들기 전 디즈니 내의 동양인들이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서 여러 Q&A를 했다. 저는 한국적인 것도 많이 표현하고자 정보를 전달했으나, 동남아시아를 다루게 됐지만 아시아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서가 표현된 작품이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다. 동남아라고 표현하기보단 아시아 전체를 표현하는 정서가 포함된 작품이다. 그런 부분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국을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또한, "이 작품은 판타지 어드벤처임이나 주제는 신뢰와 공생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모두가 현재 처한 상황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3월 4일 개봉.(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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