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여권' 반대하던 獨 "올 여름 전 사용 가능할 듯"

이슬기 기자 2021. 2. 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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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5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내 여행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백신 여권'이 올해 여름 전에는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EU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마친 뒤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에게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데 정상들 모두가 동의했다"며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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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EU 정상 화상 회의 마치고 "여름 전 사용"
"정상들 모두 필요성에 동의...준비에 3개월 소요"
블룸버그 "EU 정상 간 합의에 한층 가까워진 것"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5일(현지 시각) 열린 유럽연합(EU) 정상 간 비디오 컨퍼런스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5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내 여행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백신 여권'이 올해 여름 전에는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EU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마친 뒤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에게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데 정상들 모두가 동의했다"며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증명서 발급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약 3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EU 집행위가 일부 기술적인 예비 작업을 완료했으나 실제 디지털 증명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제3국 국민이 EU로 여행을 오기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EU의 이번 '백신 여권' 도입 전망은 주요국가들이 다소 회의적 입장을 보여왔던 가운데 나왔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여권 도입이 자칫 백신 접종을 강요하고 접종자와 비접종 간 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한자릿수에 그쳐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메르켈 총리부터 회의적 입장을 완화하는 등 백신 여권 합의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반면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관광 산업 비중이 큰 국가들은 도입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스웨덴 등 일부 회원국은 공개적으로 도입 의사를 발표한 상태다.

한편 EU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일종의 증명서를 발급해 EU 안에서 여행을 하거나 식당 및 공연장 등 공공장소에 입장할 수 있도록 제한 조치를 완화해주는 구상을 검토 중이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백신 5150만회분이 EU에 배송됐으며, 이 중 2917만회분이 접종됐다. EU 시민 가운데 1차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약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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