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라지' 국산 둔갑 판매..하나로마트까지 납품
[앵커]
오늘(26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나물이나 부럼 준비하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대목을 맞아 가격이 싼 중국산 도라지를 들여와 국산으로 속여 판 업체가 적발됐는데, 농협 하나로마트까지 이 제품이 납품됐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산물 단속반이 경기도의 한 도라지 가공공장 점검을 시작합니다.
도라지를 손질하고 있는 노동자들 사이로 '국산 100%'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있는 포장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작업장 옆 저장고를 열자 중국산이라고 표시된 빈 포장지들이 쌓여 있습니다.
[단속반원 : "'중국산'이라고 쓰여 있죠? 한 번 탈피를 시켜 가지고 이 중국산이 국산으로 나가는 거예요."]
국산 가격의 30%에 불과한 중국산 통도라지를 사들여 물에 담근 후 손질만 다시 한 것입니다.
이른바 '포장 갈이' 수법입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도라지는 수도권 하나로마트 등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달 초 적발될 때까지 2년 반 동안 불법 유통된 도라지만 270톤, 시가 30억 원어치나 됩니다.
[권혁/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팀장 : "중국산 도라지를 채로 썰어 판매하게 되면 원산지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업체 대표자를 현재 형사 입건 중에 있고요."]
소비자가 원산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나물과 달리 땅콩이나 호두 같은 부럼은 비교적 가려내기 쉽습니다.
외국에서 들여온 땅콩은 속껍질이 갈색이지만, 국내산은 속 껍질이 하얗습니다.
호두도 미국산은 물방울 모양으로 위가 뾰족한 반면, 국내산은 동그란 모양입니다.
농산물을 살 때 원산지 표시가 의심스럽거나, 아예 표시돼 있지 않다면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신고하면 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경진
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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