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훈련 못하는 KB-OK의 2주 격리, 봄배구에 미칠 영향은?

이보미 기자 2021. 2.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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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우리카드 하승우, KB손해보험 케이타, OK금융그룹 펠리페, 한국전력 박철우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봄배구를 향한 폭풍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 4위 팀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2주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봄배구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두 팀의 선수단은 전원 자가격리 중이다. 먼저 KB손해보험 박진우가 지난 21일 V-리그 OK금융그룹전에 출전한 뒤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KB손해보험 사무국 직원 1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자 프로배구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연맹은 "연맹 대응 매뉴얼에 따라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잠정 중단키로 했다. 리그 재개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선수단 중 추가 확진자는 없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22일 머물고 있던 위치에서 자가격리가 행해졌다. 자택 혹은 숙소에서 격리됐다. 선수들은 이 곳에서 각 팀 트레이너 지도하에 체력 훈련 위주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코트 위에서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볼 훈련은 못한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위치에서 격리한다는 지침으로 인해 선수단 반은 숙소에 있고, 출퇴근하는 기혼자들은 집에 있다"면서 "소도구를 전달해 체력 훈련 위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 역시 "운동기구들을 챙겨줬다"면서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해도 볼 운동을 못하는 것은 영향이 크다. 흔히 선수들이 말하는 볼 체력이 필요하다. 경기 감각도 문제지만 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두 팀 모두 봄배구가 절실한 팀이다. 승점 1점에 따라 웃을 수도, 울 수도 있다. 현재 남자 프로배구 2위부터 5위까지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선두 대한항공(20승10패, 승점 58)에 이어 우리카드가 18승12패(승점 53)로 2위에 랭크됐고, KB손해보험(17승14패, 승점 52)과 OK금융그룹(18승13패, 승점 50)이 근소한 차이로 3, 4위에 위치하고 있다. 5위 한국전력도 15승15패(승점 49)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10~11시즌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10년 만의 봄배구행에 도전한다. 새 외국인 선수 케이타, 경험을 쌓은 세터 황택의와 레프트 김정호 등을 주축으로 돌풍을 일으킨 KB손해보험이다. 다만 이상열 감독이 박철우(한국전력)의 폭행 관련 발언으로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하면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이 감독 없이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손가락을 다쳤던 황택의는 염좌 진단을 받았다. 부상 부위를 고정시켜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OK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송명근-심경섭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겸하고 있는 조재성, 김웅비와 함께 차지환이 부상 복귀를 하면서 공백을 지우는 듯했다. 펠리페도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2014~15, 2015~16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 이후 하위권을 맴돌던 OK금융그룹도 5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 티켓 획득에 도전장을 냈지만 2주간의 자가격리로 또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반대로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기회다. 우리카드는 최근 새로운 주전 세터 하승우의 안정감과 더불어 알렉스-나경복-한성정의 위협적인 삼각편대 활약으로 4연승 신바람을 냈다. 선두 대한항공까지 제압하며 내친김에 1위 자리까지 넘본다. 한국전력도 만만치 않다. 러셀은 정규리그 30경기 내내 서브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러셀 공격이 터지면 한국전력도 웃는다. 다만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역시 리그 재개 이후 경기 감각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정규리그 잔여경기는 5경기다. 그 외 팀들은 6경기가 남아있다. 끝날 때까지 알 수가 없다. 올 시즌 남자배구 팀들의 운명은 여기에 걸려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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