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시속 40km로 달리는데.."3기 신도시발 혼잡 가중 우려"
[경향신문]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서울의 도로 여건을 고려하지 않아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도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서울의 주요 도로가 제 역할을 한다고 보기 어려운데,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고양·남양주·과천·하남 등 서울 전방위에서 발생할 추가 교통 수요를 감당할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정책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이 25일 공개한 연구보고서 <제3기 신도시 교통대책의 개선요소 진단: 광역버스 운영 중심으로>를 보면, 연구진은 3기 신도시 건설 후 발생할 교통수요 때문에 서울 내부 도로가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과천 지구 등 각 신도시의 서울 출퇴근 인구가 주로 이용할 도로의 V/C(도로용량 대비 교통량 비율)값이 모두 1.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지구별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제시한 장래 발생량 등 자료를 바탕으로 강변북로, 북부간선로, 국회대로, 경인로, 천호대로, 통일로 등 서울로 진입 가능한 도로를 분석한 결과다. 강변북로 1.62, 북부간선로 1.32를 비롯해 다른 도로도 1.08~1.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V/C값이 1.0이 넘는 것을 두고 “실질적으로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연구진은 현재도 수도권에서 서울로 향하는 광역도로와 서울 내 간선도로가 제 기능을 못한다고 봤다. 주요 광역축인 구리축, 하남축, 김포축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 통행시간이 승용차보다 최대 20분, 30% 이상 소요되며, 서울의 주요 도시고속도로인 강변북로·올림픽대로 통행 속도는 시속 39~48㎞에 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도시고속도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서울 내부 개선대책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기까지의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데도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수도권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요 광역축인 고양 파주, 과천·안양, 인천·부천, 구리 등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이동하는 전체 통행시간 중 출발지→환승지, 환승지→목적지 이동에 드는 시간 비율이 7 대 3으로 나타났다. 광역통행자 2명 중 1명은 최소 한 번 이상 환승을 거쳤다.
연구진은 “서울 내부 교통체계 개혁이 필요한 30% 접근시간을 줄이기보다 70% 이동시간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3기 신도시와 연관된 광역축을 들어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비교적 긴 고양 파주축(창릉), 인천·부천축(계양)을 중심으로 개선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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