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트러커/김상연 논설위원

김상연 2021. 2. 2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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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배회하다가 북미 대륙을 누비는 교포 트러커(트럭 운전기사)들의 영상이 적지 않은 관심을 끄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럼에도 이국적 풍광과 대형차 운전이라는 이색적 직업, 그리고 그들의 고된 삶을 보면서 나의 처지는 그나마 낫다는 상대적 위안을 얻는 게 시선을 붙잡는 요인인 것 같다.

5개월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트러커인데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들어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애도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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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배회하다가 북미 대륙을 누비는 교포 트러커(트럭 운전기사)들의 영상이 적지 않은 관심을 끄는 현상을 발견했다. 특별할 것은 없다. 운전대에서 바라보는 도로 풍경과 중간중간 먹고 자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국적 풍광과 대형차 운전이라는 이색적 직업, 그리고 그들의 고된 삶을 보면서 나의 처지는 그나마 낫다는 상대적 위안을 얻는 게 시선을 붙잡는 요인인 것 같다.

눈 덮인 캐나다의 위험한 고속도로를 밤낮 없이 교대로 운전하는 50대 교포 화물차 기사 부부가 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자신의 뺨을 때려 가며 운전하는 아슬아슬한 모습에 가슴이 저린다. 댓글에는 “두 분의 안전운전을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염원이 무성하다. ‘디젤 집시’라는 유튜버도 인기다. 5개월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트러커인데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들어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육중한 몸집의 트럭은 도로에서 나의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존재로만 인식했었다. 알고 보니 내가 무심코 쓰는 물품들은 누군가 졸음과 사투를 벌이면서, 차 안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배달한 것들이다. 지금도 어딘가를 목숨 걸고 달리고 있을 트러커들의 안전운전을 빈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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