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48억원 들여 지은 평택항 제주물류센터, 차질 끝 13억원에 매각

허호준 2021. 2. 26.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비 등 48억원을 들여 경기 평택항에 지은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제대로 활용도 하지 못한 채 13억여원에 매각된다.

25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말을 들어보면 도는 2013년 8월 제주 농수축산물의 수도권 소비지 공동물류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경기 평택시 평택항 포승물류단지 안에 국비와 지방비 등 48억3천만원을 들여 1만2048㎡(3645평)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104㎡ 규모의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지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 1차 산품·제조품 수도권 물류 전진기지 역할
2013년 평택에 지었지만 활용 못 한 채 매각 수순
경기 평택항에 건립된 제주종합물류센터.

국비 등 48억원을 들여 경기 평택항에 지은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제대로 활용도 하지 못한 채 13억여원에 매각된다.

25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말을 들어보면 도는 2013년 8월 제주 농수축산물의 수도권 소비지 공동물류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경기 평택시 평택항 포승물류단지 안에 국비와 지방비 등 48억3천만원을 들여 1만2048㎡(3645평)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104㎡ 규모의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지었다. 물류센터는 냉동실(525㎡)과 냉장실(516㎡), 상온집하장(1754㎡)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는 2012년 3월 제주와 평택을 매주 3차례 운항하는 정기여객선(8500t급)이 취항한 데 따른 것이었다. 도는 당시 수도권 물류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한 결과, 제주-내륙 간 물류체계를 개선하면 운송료와 이용료 등 연간 60억~7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는 빗나갔다. 제주-평택 간 정기여객선이 고유가와 여객 창출 실패로 1년도 안 돼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물류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산 농수축산물이나 제조품 등 화물 물동량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반면, 1년에 2억8천만~2억9천만원에 이르는 항만 임대료만 경기평택항만공사에 꼬박꼬박 내는 탓에 세금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눈총을 샀다.

고태순 도의원은 24일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을 상대로 “평택항에 제주 농수축산물 수도권 거점기지로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설립해 해상운송비 등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1년에 70억원의 이익을 보겠다며 국비와 지방비 등 50억원 가까이 들여 물류센터를 지었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오히려 막대한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국장은 “지난 1월 온비드 시스템(행정기관 매매대행 시스템)을 통해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3억9천만원으로 다음달 3일 잔금이 완납되면 매각이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