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리 학살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경기도, 항일유적지 알리기·친일 잔재 청산 동시에 추진

오상도 2021. 2.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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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수원시와 오산시, 화성시를 아우르는 옛 수원군은 3·1운동의 '격전지'로 꼽힌다.

경기도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도내 항일유적지 알리기와 친일 잔재 청산 공모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표적인 기념관으로는 화성시의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이 꼽힌다.

도는 항일유적지 외에 친일문화 잔재 청산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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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수원고등농림학교 학생 운동지에서 한 시민이 표지판을 손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금의 수원시와 오산시, 화성시를 아우르는 옛 수원군은 3·1운동의 ‘격전지’로 꼽힌다. 총칼을 들고 일본군에 맞서진 못했지만, ‘3·1 독립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항일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상해에서 발행된 독립신문은 수원군 일대의 시위대를 독립군으로 표기했다. 민가 30여채가 불에 타고 28명의 양민이 살해된 ‘제암리 학살 사건’도 이런 항일운동 과정에서 일어났다. 

경기도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도내 항일유적지 알리기와 친일 잔재 청산 공모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일제 문화 잔재 청산, 애국·항일 정신, 독립운동 등을 소재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콘텐츠 개발·활용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이달과 올 6월 예정된 두 차례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잊히고 사라져 가는 120곳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에 표지판과 안내판을 설치하는 사업도 경기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진행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도내 독립운동 관련 공식 현충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 88개로 집계됐다. 비석(34개), 탑(15개), 동상(14개), 유적지(11개), 기념관(7개) 등이다.

대표적인 기념관으로는 화성시의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이 꼽힌다. 이곳에는 영상실과 전시실이 있고, 주변에 23인 순국묘지, 3·1운동 순국기념탑, 23인 상징 조각물, 스코필드 박사 동상 등이 자리한다. 

인근에는 31㎞에 이르는 화성 3·1운동 만세길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15곳의 항일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이밖에 안산 최용신 기념관과 안성 3·1운동 기념관, 양평의 의병묘역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도는 항일유적지 외에 친일문화 잔재 청산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해 친일문화 잔재 조사연구 용역을 통해 친일 인물과 관련한 기념물 161건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범사업으로 10개 정도의 기념물에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20개 단체를 선정해 ‘생활 속 일제 잔재, 알아보고 알리고 없애고’ 등 20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작곡자의 친일 행위가 확인된 기존의 경기도 노래를 폐지하고 연말 송년 제야 행사에서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선보였다. 새로운 경기도 노래는 작사, 작곡, 심사의 전 과정에 도민이 참여했다. 자료의 영구 보존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친일문화 잔재 아카이브도 구축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항일운동 유적지와 친일 기념물 안내판, 친일 청산 콘텐츠 등은 모두 선열의 고귀한 정신을 알리고 전파하는 매체”라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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