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동대문-왕십리에 GTX역 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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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환승역 추가 설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이 최종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착하려면 주요 거점에 환승역 신설은 필수라는 게 서울시의 주장이다.
일부 자치구에 이어 서울시까지 본격적으로 GTX 환승역 추가 신설 추진에 나서면서 관련 비용 분담 등을 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도 예상된다.
서울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GTX 환승역 3곳을 추가로 지어달라고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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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GTX 환승역 3곳을 추가로 지어달라고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복지와 만성적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망을 구축하기로 하고 GTX 3개 노선(A, B, C)을 추진하고 있다.
A노선의 경우 파주 운정에서 고양, 서울을 통과해 분당, 용인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이어진다. B노선은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다. C노선은 양주∼수원 구간에 놓일 계획이다.
시가 건의한 3곳은 A노선 광화문(시청)역과 B노선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C노선 왕십리역이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A노선 4곳, B노선 6곳, C노선 5곳의 환승역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역, 청량리역 등 다른 지역으로 가는 철도를 탈 수 있는 광역철도 중심의 환승 정거장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수도권 주민이 서울 도심까지는 빠르게 접근할 수 있지만 실제 목적지까지 가는 데에는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승객 상당수가 지하철 환승역에서 다시 목적지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부근에 직장을 둔 고양 주민이 A노선을 이용할 경우 기존 계획대로라면 킨텍스역에서 시청역까지 환승을 포함한 열차 이동에 대략 23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까지 GTX를 이용한 뒤 1호선으로 환승해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GTX 광화문(시청)역이 신설됐을 때의 예상 이동 시간은 약 17분으로, 5분가량이 줄어든다.
시는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들어서면 기존 서울지하철 1·2·4·5호선과의 환승이 편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왕십리역의 경우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을 이용해야 하는 승객들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망 연계를 통해 접근성이 높아지면 서울 시내 승용차 이용량 감소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거장 추가에 따른 GTX 통행 속도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실질적인 통행 시간 감소와 이용자 편익 증대로 만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가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정거장 한 곳이 추가될 때 열차는 2분 내지 2분 30초가량 늦어진다. 승객들이 환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분 30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승역 설치를 통해 승객들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환승 횟수가 줄어든다면 그만큼 총 통행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GTX 정거장 한 곳을 만드는 데는 4000억∼50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 건의한 환승역 신설안이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통과하더라도 추가되는 비용은 신설을 주장하는 자치구나 서울시의 부담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시는 국토부에 정식으로 건의를 한 만큼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황보연 시 도시교통실장은 “수도권 이용객들이 실제로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중심의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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