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2년째 1위… 결혼 장려금·양육비 등 지원 아끼지 않겠다”
‘굴비의 고장’ 전남 영광군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2.46명으로 전국 1위에 올랐다. 2019년(2.54명)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전국 시·군·구 228곳 중 여성 한 명이 평생 평균적으로 낳는 예상 출생아 수가 2명대를 유지한 곳은 영광이 유일하다. 출산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김준성(69) 영광군수는 지난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결혼부터 육아까지 단계별로 촘촘하고 다양한 출산 지원 정책을 마련한 결과”라며 “아이를 편하게 낳고 걱정 없이 키우는 ‘출산과 육아 친화 고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 비결은.
“영광도 다른 농어촌처럼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인구 5만4000명 사수’를 목표로 2019년 1월 인구일자리정책실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간 사업비 45억원을 출산 지원에 투자한다.”
-구체적인 출산 지원 정책은.
“올해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역에 주소를 두고 결혼한 부부에게 결혼장려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양육비도 최대 3500만원까지 제공한다. 임신부 교통카드와 출산 축하용품 각 30만원, 신혼부부와 예비부부 건강검진비도 지원한다. 난임 부부 시술비 본인 부담금을 추가 지원해 출산을 유도하고 있다.”
-군 단위 지자체로는 드물게 종합병원이 두 곳 있다.
“2015년 보건복지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영광종합병원에 분만실을 갖췄다. 분만 산부인과 유치에 이어 공립 산후조리원까지 만들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아이를 낳고 산후 조리까지 할 수 있다. 아이 10명 중 4명이 영광병원 산부인과에서 태어난다. 사설 유치원 4곳을 국공립으로 전환해 대도시 못지않은 육아 시설을 마련했다.”
-중소기업 청년에게 지원금을 주는데.
“청년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인력난을 없애기 위해 ‘청년 일자리 장려금 지원사업’을 올해 처음 시행했다. 영광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면 재정 지원을 한다. 매달 1년차 40만원, 2년차 50만원, 3년차 60만원씩이다. 기업에도 매달 10만원을 지급한다.”
-영광 한빛원전 1·2호기는 설계 수명상 5~6년 뒤에 폐로(閉爐)해야 한다. 미래 먹거리 산업은.
“초소형 전기차 생산이 활발한 대마산단이 전기자동차 특화 거점 산업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도 90% 육박하는 분양률을 달성했다. 전기 캠핑카와 삼륜 전기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e-모빌리티(전기동력 운송수단) 산업을 선도하는 다양한 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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