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 콘텐츠 이용권 확보에 3년간 1조원 투자"

뉴욕=유재동 특파원 2021. 2.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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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앞으로 3년간 뉴스 콘텐츠 이용권을 확보하는 데 최소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도 뉴스 콘텐츠 사용권 확보를 위해 3년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구글은 호주 미디어 기업 세븐웨스트미디어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로 연간 3000만 호주달러(약 258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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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발행자들과 협력 의사 있어"
호주 "뉴스 이용료 내라" 法 통과
캐나다-EU도 관련 법안 추진

페이스북이 앞으로 3년간 뉴스 콘텐츠 이용권을 확보하는 데 최소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닉 클레그 글로벌업무 부사장은 24일(현지 시간)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페이스북은 뉴스 발행자들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우리는 질 높은 저널리즘이 열린 사회를 작동시키는 데 중심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8년부터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6억 달러를 지불해 오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추가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구글도 뉴스 콘텐츠 사용권 확보를 위해 3년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전 세계 450여 개 언론,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 등 콘텐츠 사용료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호주 미디어 기업 세븐웨스트미디어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로 연간 3000만 호주달러(약 258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17일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기업 뉴스코퍼레이션과 3년의 뉴스 전재료(轉載料)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측은 ‘상당한 대가(significant payments)’라고 밝혔다.

25일 호주 의회는 테크 기업들이 언론사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줘야 하는 새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시 프라이던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 법을 통해 미디어 기업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한 공정한 대가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이 법안에 반발해 호주에서 뉴스 관련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했으나 이후 파장이 커지자 호주 정부와 콘텐츠 사용료 지불에 합의하고 뉴스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호주 정부는 페이스북과 구글 등 테크 기업들이 언론사들과 사용료 협상을 하는 데 있어 더 자율성을 갖게 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수정했다.

호주에서 테크 기업들에 뉴스 사용료를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북미나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나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캐나다가 호주와 비슷한 법안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EU도 구글 페이스북 등 테크 기업의 검색엔진,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등에 언론사의 기사가 노출되면 테크 기업이 해당 언론사와 계약을 맺어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페이스북과 구글 등은 전 세계에서 (호주와) 비슷한 규제 법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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