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외면한 '백신 사각' 팔레스타인서 '3차 유행'

김상훈 입력 2021. 2. 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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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는 이스라엘의 외면 속에 여전히 '백신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팔레스타인에서 다시 빠른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인 '와파'(WAFA)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2주간의 봉쇄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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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확진자 하루 2천명 안팎으로 급증..검사수 대비 양성률 20∼30%
"백신 공급 늦어져 주민 접종에 몇달 걸릴 듯"
강력한 봉쇄조치 속에 집앞에 나와 앉은 팔레스타인 서안 주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는 이스라엘의 외면 속에 여전히 '백신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팔레스타인에서 다시 빠른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인 '와파'(WAFA)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2주간의 봉쇄를 권고했다.

마이 알-카일라 PA 보건부 장관은 "팔레스타인에서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다. 불행하게도 감염자 수가 급증했고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안에서는 지난 22일 이후 하루 2천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24일 팔레스타인 전체에서 보고된 2천100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2천8명이 서안에서 나왔다.

코로나19 검사 수 대비 양성 비율도 종전 10% 선에서 최근 20∼30%까지 치솟았다.

알-카일라 장관은 "신규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산소호흡기의 48%가 가동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아직 급격한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감염 확산세가 거세지만 충분한 백신 물량을 공급받지 못한 PA는 주민 대상 백신 접종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PA 관할의 요르단강 서안에 공급된 코로나19 백신은 의료진 접종용으로도 부족하다. 지난 4일 전달된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 1만 회분과 이스라엘이 제공한 모더나 백신 2천 회분이 전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팔레스타인 주재 적신월사 의료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은 애초 5천 회분의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남은 3천 회분의 인도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PA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몇 주 안에 3만7천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만 회분 공급도 예정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PA 보건부의 아브드 라보 사무국장은 "(주민 대상 접종을 시작하려면) 분명 몇 달이 걸릴 것이다. 언제 백신을 수령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만 회분을 독자적으로 주문했는데 이 물량은 몇 달이 지나야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접종률 1위를 달리는 지척의 이스라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스라엘은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체 국민의 절반에 육박하는 46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자도 32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극적인 백신 공급을 거부했고, 최근에는 남는 백신 물량을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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