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반도체 굴기'... 바이든 “370억달러 확보해 자체생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우리 공급망이 우리를 겨냥한 약점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면서 핵심 산업 분야의 공급망 취약성을 찾아내 보완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은 특히 반도체가 “현대인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미국에 동력을 불어넣는 혁신과 설계의 경이(wonder)”라면서 미국 내 생산을 강조했다.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과 연구, 개발에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CHIPS for America Act)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370억달러(약 41조2000억원)의 예산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비상 사태 와중에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려면 외국, 특히 우리와 이익이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나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고성능 배터리, 희토류를 포함한 국방 전략 물자, 의약품과 그 원료처럼 중국이 공급을 조절해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4개 품목을 100일 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핵심 리뷰 대상에 올렸다.
서명식에서 바이든은 반도체 하나를 들어 보이며 “최근 반도체라고 불리는 이 컴퓨터 칩의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면서 미국 근로자들의 일거리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못 하나가 없어서 (말굽에 붙이는 쇳조각인) 편자가 망가졌네. 편자 하나가 없어서 말이 다쳤네'란 옛 속담이 있다”며 “(반도체는) 21세기의 말편자 못”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인용한 속담은 작은 것 하나로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가 그처럼 작지만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런 공급망들이 안전하고 믿을 만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이 반도체 부족의 해법을 찾기 위해 산업계 지도자들과 협력하고 상·하원과 협력하도록 명령했다”고 했다.
이날 행정명령 서명 전 바이든은 공급망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11명의 상·하원 의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회의도 열었다.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C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한 마이클 매카울 하원의원 등이 초대받았다. 바이든은 “그들(상·하원)이 법안을 마련했지만 단기간에 37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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