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지지세력 등장..'맞불 집회'로 시위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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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통치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25일 군부를 지지하는 세력이 등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군부 지지자들이 파이프와 칼, 새총을 들고 야유를 보내는 주민들에게 달려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시민은 AFP에 "그들은 양아치"라면서 "시위할 권리는 있지만 무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 민주 진영 시위대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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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얀마 군부 통치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25일 군부를 지지하는 세력이 등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칼과 새총을 휘두르며 쿠데타 항의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는 친군 깃발을 든 군사정권 지지자들이 거리를 행진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지역 랜드마크 술레 파고다로 진입할 수 있게 허용했다. 술레 파고다는 한동안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이날 정오쯤 양곤 중앙역 인근에서 충돌도 발생했다. 군부 지지자들이 파이프와 칼, 새총을 들고 야유를 보내는 주민들에게 달려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시민은 AFP에 "그들은 양아치"라면서 "시위할 권리는 있지만 무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 민주 진영 시위대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도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과 민주주의 복구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벌어졌다.
양곤대 학생들은 민주민족동맹(NLD)의 상징인 붉은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고, 의료진도 시위에 동참했다. 한 약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불법적인 정부가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하얀 가운 혁명'은 전국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의 일환이다. 미얀마 전역에서 병원, 학교, 은행 등이 문을 닫고 사회 각계각층이 시위대로 뭉쳤다.
반 쿠데타 문신과 바이올린 연주도 등장했다.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마그웨이에서는 시위대가 천연화장품 '타나카'로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얼굴에 그렸다.
미얀마 군 당국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이날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경찰관도 1명 숨졌다. 정치범지원감시단에 따르면 720명 이상이 체포 또는 기소됐다.
한편 군부가 외교장관에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은 전날 태국을 방문해 태국 및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회동하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총리도 군인 출신으로,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
다만 쁘라윳 총리는 이 회동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어느 쪽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그들은 내게 뭔가 요구하지 않았고, 나도 그들이 말하는 걸 그저 듣기만 했을 뿐 그게 전부였다"고 해명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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