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AL이 빛나는 밤' 전광렬 "드라마 다 잘 돼 오만한 적 있다..갱년기? 가끔 외로워" [종합]

김은정 2021. 2. 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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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은정 기자] 전광렬이 중년 남성으로서 느끼는 갱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OPAL(오팔)이 빛나는 밤’에서는 배우 전광렬의 리얼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구라는 전광렬에 대해 "도전적 행동파"라며 뉴욕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배워온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광렬은 "뭔가를 하고싶으면 파고들어서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전광렬은 방송에서 처음 서재를 공개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풍스러운 매력의 서재에서 그는 캠핑 관련 유튜브를 보며 눈을 빛냈고, 즉시 캠핑 관련 장비를 찾기 시작했다. "최근 캠핑을 가보고 싶더라"던 전광렬은 "과거 할아버지 집에가면 느꼈던 감정이 그립더라. 자연과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캠핑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캠핑의 역사부터 시작한 '학구파' 전광렬은 "드라마 '허준' 할 때도 그 많은 약초를 공부했다"고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그는 자신의 짤을 발견하고 깔깔거리며 웃다가 "저장해야겠다"고 말했다.

캠핑 10년차 후배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한 그는 긴 통화를 마치고 준비에 돌입했다. 그런 전광렬의 모습에 김구라, 이기광, 김종국은 '철자한 공부와 준비성'에 불을 밝혔다. 전광렬은 "주위에서 캠핑가는 걸 다 반대하더라. 하지만 나는 겨울 캠핑에 도전해 이겨내면 나머지 계절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캠핑 당일은 영화 11도에 폭설까지 내린 상황. 전광렬은 한국 생활 27년차 절친 브래드 벅월터과 함께 캠핑을 떠났다. 세계적 보안기업 전 CEO인 브래드는 전광렬에 대해 "만나자마자 마음이 통했고 힘들 때도 잘 챙겨준 인생에서 중요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브래드의 보이스카우트 일화를 들으며 도착한 곳은 하얗게 눈이 덮힌 강원도 홍천. 체감온도 영하 20도로 두 사람은 추위를 실감했다. 

생소한 캠핑 용품들을 뒤로하고 텐트치기에 나선 두 사람은 설치에 애를 먹었다. 전광렬은 "브래드의 도움을 기대했었다"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브래드 또한 "텐트 치는 것 힘들었다"면서 "이렇게 추우면 미국에서는 캠핑 안 간다"고 말해 폭소케했다.

약 3시간의 텐트 설치를 마치고 두 사람은 꽁꽁 언 빙판 위에서 옛 썰매를 즐겼다. 처음에 낯설어하던 브래드는 전광렬과 경쟁이 붙자 승부욕을 불태웠다. 한국의 동심을 경험한 브래드는 "너무 재미있다.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라고 유려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김구라는 "중년 남성들끼리 놀러가면 뭐하냐고 걱정들하는데 저러고 논다"고 말했다. 전광렬은 "정말 재미있다"고 동조했고, 김종국은 "간다고 하면 웬만하면 남편들을 보내달라"고 주장했다.

전광렬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준비해 완벽한 캠핑을 완성했다. 또 시원한 막걸리로 건배하며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다졌다. 전광렬은 양파, 파 등을 생으로 먹으며 브래드에게 추천했지만, 곧 두 사람은 매움에 찔끔 눈물을 흘렸다.

잘 구워진 토마호크 스테이크에 패널들은 "맛있겠다"며 군침을 흘렸다. 전광렬은 고기 덩어리를 손에 쥐고 터프하게 뜯어 먹으며 또 다른 '짤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어 그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파 뿌리 된장 라면'를 선사했다. 그리고 "내가 끓였지만 맛있다"며 셀프극찬했다.

두 중년의 밤은 우아하게 와인잔을 부딪히며 더욱 깊어갔다. 전광렬은 "지금까지 드라마가 다 잘 돼서 배우로서 조금 교만하고 오만한 적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준 것도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어느새 MC가 된 브래드는 '갱년기'에 대해 물었고 전광렬은 "갱년기가 있으면 예민해진다. 일에 미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끔은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광렬은 "성인이 된 자식들이 바빠져 멀어졌고 나는 자존감이 떨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하잖나. 사실 아침에 눈을 뜨면 벌써 나이를 한 살 먹은 거"라며 촉촉한 감성을 드러냈다.

자신의 갱년기 경험담을 전하는 김구라의 모습을 보고 박상원은 "그렇다면 나는 아직 갱년기가 안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이렇게 허세 부리는 것도 갱년기 아니냐"며 소리를 높였다.

정신과 의사 윤대현은 성격이 까칠해지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갱년기 대표 증상으로 언급하며 "끝났다고 해석하면 우울해지는 거고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브래드는 캠핑을 준비해준 전광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미국 보이스카우트보다 한국 군대에서 더 배울 게 많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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