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추추트레인 도착.."언제나처럼 최선 다하겠다"

인천공항 | 이용균 기자 2021. 2. 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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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참가 위해 귀국한 추신수..신세계 구단 캠프 내달 11일 합류

[경향신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신세계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취재진 앞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자세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왔다니…설레고 들뜬다
자가격리 끝나면 더욱 실감날 듯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B출입구가 열렸다. 코로나19로 한산한 공항이 갑자기 몰아친 플래시 세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추신수가 커다란 장비 카트를 밀고 들어섰다. 가족을 두고 한 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야구를 위해 써야 할 장비가 가득 담겼다.

추신수가 25일 KBO리그 참가를 위해 귀국했다.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계약한 추신수는 경남의 한 숙소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야구단에 합류한다. 추신수는 입국하자마자 취재진을 향해 왼쪽에는 이마트, 오른쪽 어깨에는 신세계, 가슴에는 SSG.com이 적힌 흰색 유니폼을 입어 보였다. 유니폼 뒤에는 이태양이 양보한 번호 17이 ‘추신수’라는 이름과 함께 새겨졌다.

추신수는 간단한 촬영과 소감을 밝힌 뒤 자가격리를 위한 버스로 이동했다. 입국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자가격리 버스에 오른 뒤 구단 직원과의 스피커폰 통화로 이뤄졌다.

추신수는 “지금 시기에는 항상 애리조나에 있었는데,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설레고 들뜬다. 자가격리가 끝나면 조금 더 현실감이 생길 것 같다”며 벅찬 입국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씨는 미국에서 추신수의 출국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추신수도 “정말 힘든 결정이었고, 아내도 아이들도 힘들어해 비행기 타러 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면서도 “어렵게 한 결정인 만큼 잘한 결정이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했다. 정말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리그에서 꿈과 희망 줄 기회
어린 시절 롯데 보면서 자랐지만
이제 나는 ‘신세계’의 선수

추신수는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보며 자랐다. 이대호와는 야구를 함께 시작한 친구다. 추신수는 “언제든지 친구와 같이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미국에서도 대결해 봤고. 그런데 사직구장 가는 건 조금 설레면서도 이상할 것 같기는 하다”며 “롯데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신세계 선수다. 신세계가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행 결정에는 또 다른 1982년 동기생이자 부산고 친구인 정근우의 역할이 컸다. 추신수는 “한국행 결정을 두고 친한 근우와 통화했다. 환경이 다른 것을 두고 여러 걱정을 해줬지만 자기는 은퇴했는데, 다른 리그에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하더라. 그 말 들으니까,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포지션·타순 등은 신경쓰지 않아
내 역할은 야구할 몸 만드는 것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뛴 추신수지만, KBO리그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뛴다. 추신수는 “예전에는 KBO리그를 두고 더블A네, 트리플A네 그랬지만 이제 달라졌다.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마지막 야구는 고교 때였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포지션도, 타순도 신경 쓰지 않는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그런 거 전혀 없었다. 내 역할은 야구할 몸을 만드는 것이고 모든 결정은 김원형 감독님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리그 합류는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호재다. 추신수는 “일단 먼저 야구를 잘해야 하고,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면서도 “만일 성적,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주 자가격리 뒤인 다음달 11일 팀에 합류한다. 추신수는 “팀에 합류하고 나면 실감이 좀 날 것 같다”면서 “팬 여러분들 정말 보고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지만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을 위해 신세계가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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