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오·폐수 '콸콸'..제주도는 알면서도 '묵인'

문준영 2021. 2. 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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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추자도 오·폐수 배출 관련 속보입니다.

KBS 취재결과 추자도 신양리를 비롯해 5개 하수처리시설 전체에서 3년 넘게 기준치를 초과한 오·폐수 배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추자도 해안에 위치한 영흥리 하수처리시설 바닷가로 내려가자 큰 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수처리시설에서 나온 방류수를 배출하는 관입니다.

법에서 정한 수질기준대로라면 색이 투명하고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하는데, 직접 채취해보니 색이 탁하고 악취를 풍깁니다.

이처럼 추자도에서 바다로 하수를 배출하는 처리시설은 모두 5곳.

소규모 시설이기 때문에 일주일에서 한 달에 1번씩 수질검사가 이뤄져 왔습니다.

취재진은 제주도로부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최근 3년간 추자지역 5개 하수처리시설의 수질검사 결과 622건을 분석했습니다.

대서리와 영흥리, 묵리, 신양리는 각각 140여 차례 검사를 했는데 방류수 수질기준 6개 항목 가운데 1개 이상 초과한 경우가 많게는 143회에 달했습니다.

예초리 역시 3년간 36차례 검사에서 32차례나 수질 기준을 초과한 오폐수를 방류해왔습니다.

열 번 검사 중 아홉 번은 오염된 방류수였던 겁니다.

수질기준을 2개 항목 이상 초과한 건수도 500건, 6개 항목을 모두 초과한 건수도 40건에 이릅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90% 이상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방류됐다는 건 굉장히 지역에 있는 특히 해안과 해중에 많은 피해를 입혔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바다로 흘러나갔던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문제일 수 있고 법적으로도 저촉(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관하고 있던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3년 동안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안우진/제주도상하수도본부 본부장 : "이번 일을 계기로 도서 지역 소규모 하수처리에 재정을 집중 투자해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할 행정기관인 추자면사무소는 수년 동안 악취 민원이 발생했지만 정확한 실태조차 몰랐습니다.

취재진은 하수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추자지역 5개 하수처리시설 방류수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서경환/리서처:김석민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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