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전경련 회장 재추대
[경향신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73·사진)이 다시 한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
전경련은 26일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을 제38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경련은 “여러 기업인과 재계 원로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경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허 회장을 재추대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허 회장은 2011년 이후 6회 연속, 12년 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 또 전경련 최장수 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경련에서 10년 이상 회장을 맡은 경우는 김용완 경방 회장(1964~1966년·1969~1977년)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1987년)이 있다. 전경련 회장은 임기가 2년으로 연임에 제한이 없다.
허 회장이 또다시 맡은 것은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과거에도 전경련 회장직을 내려놓으려 했지만 유력한 후보들이 나서지 않으면서 ‘총대’를 메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특히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서 전경련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고,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하면서 위상이 축소된 영향도 컸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연임하게 되면서 국내 주요 경제단체 차기 수장들이 모두 결정됐다. 앞서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 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했다.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지난 24일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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