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원주 아카데미극장..시민이 지킨다
[KBS 춘천]
[앵커]
원주시민들의 추억이 묻어 있는 60여 년 역사의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극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1963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대형 영화관에 밀리면서, 결국 2006년 폐관했습니다.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철거 위기에 몰리자 원주시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아카데미 극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극장 소유주와 협약을 맺고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근대 역사문화공간 활성화 공모사업에 도전장을 낸 겁니다.
하지만, 최종 평가에서 탈락해 극장은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변해원/원주 영상미디어센터장 :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원형이 보존돼 있는 극장입니다. 국내에서 하나 밖에 없는 극장인거나 마찬가지인 거죠. 그 극장들을 보존하고 재생시킨다면, 이것이 충분히 관광자원화되지 않을까."]
그러자 이번에는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일인당 100만 원씩, 기부금 1억 원을 모아 극장을 살릴 마중물로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인 기부금은 전액 극장 매입비로 사용됩니다.
다음 달(3월)부턴 두 번째 기부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고승현/아카데미극장 기부 참여자 : "다양한 영화도 상영을 하고, 공연도 하고, 축제도 열릴 수 있는, 그런 멋진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함께 동참을 하고 힘을 썼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 극장과 주변 토지 매입에만 70억 원 가까운 돈이 들 것으로 보여 극장 철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김진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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