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달걀값 '고공행진'..양계농장도 '한숨'
[KBS 춘천]
[앵커]
최근 넉 달 사이 달걀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률이 30%가 넘는데요, 조류인플루엔자, AI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양계농장도 한숨만 짓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축산물 판매장입니다.
달걀을 들었다 놨다.
'살까? 말까?' 고민합니다.
가격이 크게 뛴 탓입니다.
[신복매/춘천시 교동 : "작년에는 한 4,000원 정도? 그랬는데 지금은 7,000원 넘었으니까. 작년 물가에 비하면 지금 진짜 많이 올랐어요."]
전국의 달걀 가격을 보면,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막 발생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10월 말, 30개들이 달걀 한 판은 5,400원 정도였습니다.
이후 가격이 계속 올라 지금은 7,600원대에 이릅니다.
넉 달 만에 2,000원 넘게 오른 겁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전국에서 AI 때문에 도태 처리된 산란계는 1,560만 마리.
이로 인해, 국내 달걀 공급량이 하루 800만 개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영민/식료품점 주인 : "50판을 시키면 반도 안 와요. 왜냐면 도매상에서도, 산지에서도 분할을 해서 줘야 되니까. 한 군데 몰아 줄 수가 없어서. 지금 같은 경우는 너무 비싸니까 마진도 많이 못 붙이고..."]
양계농장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AI 발생농장은 기르던 닭을 전부 도태시켜야 합니다.
보상은 받겠지만, 방역을 끝내고 닭을 다시 들여오기까지 최소 세 달은 걸립니다.
일도 소득도 없어지는 겁니다.
AI가 발생하지 않은 농장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달걀값이 뛴 만큼, 병아리값도 뛰었기 때문입니다.
[최병철/산란계 농장주 : "알 값으로 그렇게 벌어도 나중에 또 닭 교체 시기에 제때 못하고. 병아리가 없다 보니까. (1마리에) 400원 정도 올랐잖아요. 그러면 10만 수면 400원 오르면 얼만 줄 아세요? 4,000만 원 되는 거지."]
이젠 강원도 내 농장으로까지 AI가 확산된 상황.
또 발생할 경우, 달걀값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양계업계는 전망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영상편집:김동하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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