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궁전' 갇힌 두바이 공주, 이번엔 "20년전 납치된 언니 구해달라"
“아버지가 날 감금했다”는 폭로 동영상을 최근 공개한 두바이 최고 권력자의 딸 셰이카 라티파 알막툼(36) 공주가 20여 년 전 납치된 언니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BBC는 24일(현지 시각) 라티파 공주가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서 라티파 공주는 “아버지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명령으로 붙잡힌 언니 샴사 공주를 구하는 데 이 편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바라는 건 언니의 자유를 위해 영국 경찰이 그녀의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뿐”이라며 “언니는 영국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언니가 가장 좋아하는 기억 모두 영국에서의 시간들”이라고 했다.
라피타 공주의 언니인 샴사 공주는 2000년 8월 영국 유학 중 아버지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해 프랑스로 납치된 후 전용기를 통해 두바이로 돌아갔다. 당시 18세였던 샴사는 39세가 된 현재까지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라티파 역시 지난 2018년 2월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UAE로 송환된 후 아버지에 의해 감금된 상태다. 지난 16일 BBC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그녀는 “나는 감옥으로 개조된 대저택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이 동영상을 화장실에서 몰래 촬영한 뒤 BBC에 전달했다.
라피타와 샴사 공주의 아버지인 알 막툼은 두바이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이자,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통령이다. 여섯 명의 아내와 서른 명의 자녀를 뒀다. 석유 자원이 거의 없는 어촌 마을 두바이를 중동의 금융·관광 허브로 바꾼 주역이지만, 인권운동가들은 그가 정치적 반대를 용인하지 않고, 여성을 억압·차별하며 가족들, 특히 부인들과 딸들을 탄압한다고 지적한다.
라티파 공주의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이 사건은 국제 인권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가 라티파의 생존 여부를 UAE 측에 공식 문의했고, 미국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두바이 왕실은 라티파가 “집에서 잘 보호받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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