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인데 아직도 공사 중..경기, 유치원·초등 6곳 '어쩌나'
다른 학교서 더부살이 수업
"공부 제대로 할 수 있겠나"
학생·학부모들 불편 ·혼란
도교육청 "공사 단축 강구"
[경향신문]
25일 경기 화성시 능동 아파트 단지 내 새봄유치원 신축공사 현장. 건물 외관만 공사가 끝났을 뿐 내부 마감은 안 된 상태였다. 인근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라온유치원에도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현장소장 김모씨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인부 50명을 투입해 새벽부터 나와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문을 열 예정이던 경기도 내 일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공사 지연으로 개교가 늦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하거나 열악한 환경 속에 수업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유치원 11곳, 초·중·고등학교 25곳, 특수학교 2곳 등 38곳이 신설돼 다음달 1일 개교를 앞두고 있는데 이 중 6곳이 공사 지연으로 개교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20일 준공 예정인 화성 라온유치원(학급수 14개)과 새봄유치원(10개)은 3월2일부터 3주간 인근에 있는 다른 유치원에서 긴급돌봄을 제공한다.
4월15일 준공하는 하남 감일유치원(7개) 원아들은 신우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50여일, 6월2일 준공 예정인 단샘초등학교(20개) 학생들은 인근 감일고등학교에 3개월간 각각 임시 배치될 예정이다.
고양 꽃향기유치원(13개)과 남양주 다산새봄유치원(13개)은 원아 모집 때부터 개원 날짜를 아예 4월1일로 안내했다.
준공이 늦춰진 이유는 다양하다. 라온·새봄 유치원은 조달청에서 3회나 서류 보완 요청을 받아 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미뤄졌다. 단샘초교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조건부 승인사항인 ‘2학급 증설’ 등을 이행하느라 차질이 발생했다. 꽃향기유치원은 암반과 함께 매립 쓰레기가 나와 이를 처리하느라 공사가 늦어졌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길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유치원 입학 자녀를 둔 박모씨(37·화성시)는 “이렇게 준비가 안 된 곳에서 아이가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모씨(35)는 “다음달 초 개교한다는 학교가 아직도 공사 중”이라며 “자기 학교를 두고 다른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하면 아이들도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책임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최소화하고 공사 기간도 효율적으로 줄일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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