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겪어보니 소통 꽝" 안철수 "실수 반복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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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25일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2차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과거 '안철수 사람'이었던 금 후보는 직접 겪어본 안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존재감을 부각했고, 안 후보는 파상 공세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사과와 해명으로 진정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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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이은정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25일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2차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과거 '안철수 사람'이었던 금 후보는 직접 겪어본 안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존재감을 부각했고, 안 후보는 파상 공세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사과와 해명으로 진정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가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 공동 대표였을 때 저는 당 대변인이었다"고 운을 뗀 금 후보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안 후보의 소통 능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당시 민주당 한 의원이 '안철수 대표실에 들어가려고 노크했더니 비서가 나와서 용건은 뭔지, 약속은 했는지 물었다. 당 대표가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며 "시의회 의원들과도 이렇게 하실 건가"라고 따졌다.
이에 안 후보는 "그게 사실이라면 다 제 불찰"이라며 "제가 인선한 비서실장이 그렇게 용건 있는 사람들을 막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변명 없이 물러섰다.
안 후보는 금 후보가 더 추궁하자 자신이 6년 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뒤 20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일을 거론하며 "그런 과정에서 제가 어떤 점들을 잘못했는지 많이 반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아마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두 후보는 미세먼지 대책을 놓고 상반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중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의 대중국 저자세 외교 사태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금 후보는 "중국에 몇 마디 해서 혼낸다고 중국이 절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은 우리도 다른 나라에 할 말이 없다. 기후 위기는 다 같이 힘을 합칠 문제"라고 이견을 보였다.
사회자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유도하자 잠시 훈풍이 불기도 했다.
안 후보는 "금 후보가 민주당에서 탄압받는 모습에 속상했다"며 "제가 경험해봤는데, 제3의 길은 너무 어렵다. 용기 내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가 10년 동안 정치권에서 자기관리로 버티면서 성실성을 보여줬다"며 "항상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고 예의를 지키는 게 참 좋다"고 화답했다.
이날 토론은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의 마지막 토론이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1일 제3지대 단일후보를 선출한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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