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오늘 오전 9시 전국 동시 시작 "모두가 1호"

조형국 기자 2021. 2. 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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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전국 배송 완료

[경향신문]

백신 차량 밀봉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광주 광산구보건소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싣고 온 냉장트럭에 봉인이 찍혀 있다. 연합뉴스
AZ의 16만3000도스 분량, 보건소 257곳·요양병원 292곳에
군경 경호 속 도착…제주 이송품 일부 온도 이상으로 교체도
동시 접종 감안 ‘1호 접종’ 구별 안 해 …주말·연휴 접종 속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요양병원 및 시설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등 총 5266명이 첫 접종 대상이다. 특정인을 ‘1호 접종자’로 내세우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겠다는 취지다.

25일 오전 5시50분 경기 이천시의 물류센터에서 총 16만3000도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냉장트럭 56대가 전국 보건소 257곳과 요양병원 292곳으로 출발했다. 보건소로 배송된 백신은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될 물량이다.

첫날 접종이 시작되는 요양시설은 총 213곳이다. 첫 대상자인 5266명은 보건소에 내원해 접종받는 인원과 이동이 어려워 의료인력이 직접 시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접종’ 대상이 포함된 인원이다. 요양병원으로 배송된 백신은 각 병원의 자체 계획에 따라 백신 수령 후 5일 내에 접종을 실시하게 된다. 요양병원 접종 속도에 따라 첫날 접종인원 규모도 결정된다.

철통 경계 속 배송 완료 요양병원 의료진과 종사자, 만 65세 미만 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대구 중구 보건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종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1호 접종자’를 따로 분류하지 않기로 했다.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모든 지역에서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각지의 1호 접종자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되는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분들이 모두 첫번째 접종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보건소는 이날 접종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경기 수원의 권선구보건소에는 오전 8시50분 1000도스 백신을 실은 냉장트럭이 군경 호송을 받으며 도착했다. 수송직원과 보건소 예방접종 담당자는 백신 상자를 들고 예방접종실로 자리를 옮겨 10여분간 백신 상태를 꼼꼼히 살핀 뒤 이를 전용 냉장고에 보관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확인 결과 깨지거나 파손된 백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배도 타고 전국으로 제주도민에게 접종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송하는 운송트럭이 25일 새벽 전남 목포항 국제여객부두에 정박한 제주행 선박에 실려 있다. 연합뉴스

수송 과정에서 돌발상황도 벌어졌다. 제주도를 향해 전날 오후 6시22분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한 냉장트럭에서 20분 후 이상이 발견됐다. 당시 냉장트럭에는 백신 3900도스가 실려 있었는데, 2~8도의 적정 보관 온도보다 낮은 온도(1.5도)로 수송 중이라는 사실이 통합관제시스템에서 파악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새 백신을 채운 대체차량을 출발시켰고, 백신은 시간에 맞춰 제주에 도착했다.

방역당국은 회수된 백신도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냉매 안정화 작업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추후에 다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은 27~28일 주말과 다음달 1일 연휴기간에도 상당수 보건소·요양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상당히 많은 보건소가 주말 접종 계획을 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에 접종되는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거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거쳐 승인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종받고 있는 백신”이라며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중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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