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9명 지원에, 예비 36번?..순번 오류 낸 '청약홈'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일, 흔히 '복권 당첨'에 빗대곤 하지요.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고 받은 '예비 순번'이 갑자기 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필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수백 세대 규모로 2024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입주자를 선정하기 위해 2주 전에 청약 추첨을 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JTBC가 입수한 이 아파트의 특별공급 예비순번 전체 결과입니다.
당첨은 안 됐지만, 예비순번을 받아 희망을 품고 기다리게 된 이들은 모두 1500여 명.
그런데 알고 보니 이중 1000명 정도가 잘못된 번호를 받았습니다.
70%가량이 오류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한 겁니다.
[김모 씨/세종시 거주 : (제가 신청한 유형엔) 지원은 29명이 했었고요. 그런데 너무 당황스럽게도 예비번호가 36번이 부여됐더라고요. 그런데 그 이후에 말도 없이 다시 예비번호가 6번으로 다시 변경돼서 지금 너무 황당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 예비순번이 3번이었다가 1번이 된 경우도 있고, 또, 300번대였다가 100번대로 약200계단 껑충 뛴 일도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게 이 아파트 단지뿐만이 아니란 겁니다.
같은 날 추첨한 바로 옆 단지는 더 심각합니다.
2200여 명이 예비순번을 받았는데 80%에 해당하는 1800명 정도의 번호가 정정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추첨을 주관하고 예비순번을 부여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도 오류를 인정합니다.
특별공급 6개를 나눠서 각 방식별로 예비순번을 줬어야 하는데, 섞어서 진행했단 겁니다.
다만 부동산원 측은 "결론적으로 순서가 역전된 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원자들의 생각은 그렇지만 다릅니다.
추첨 전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믿음이 사라졌단 겁니다.
[김모 씨/세종시 거주 : 납득은 되지 않고요. 애초부터 이런 전형 자체가 평가 방식이 다 다른 거고, 부여되는 점수 가산점조차도 다 다르게 부여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애초부터 그렇게 왜 합쳐서 결과를 (낸 건 아닌지…)]
(영상디자인 : 정수임)
◆ 관련 리포트
61억 들인 '청약홈' 오류투성이…1700여 명 빼놓고 추첨도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058/NB11994058.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신이 뇌를 통제한다고?…접종 앞두고 가짜뉴스 기승
- '살인죄' 응급구조사…전과 10범에도 자격증 딴 대표
- 아이들 용품 '유해물질 범벅'…안경테서 1122배 납 검출
- 월급 못 받는 의료진…"고시원서 라면, 방세는 대출"
- 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 9m 나뒹굴어…"다리에 철심"
- 윤 대통령, 9일 오전 10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주제 제한없이 질의응답"
- 의사 증원 회의록 없다? "신뢰 차원" VS "밥알 아깝다"
- 급류에 주민 숨지고 마을 침수…전국 곳곳 비 피해 잇따라
- '채상병 특검법 찬성' 국힘 김웅 "공감능력 부족이 당 한계"
- 무릎 꿇던 엄마와 5년 뒤 서서 노래한 딸…꿈 향한 도전·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