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183타석..가족 위한 '골프공간' 꿈이뤘죠

조효성 2021. 2.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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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부킹 '엑스골프' CEO
김포공항 인근에 골프타운
축구장 1.5개 면적..서울 최대
'훈련'하는 골프연습장 탈피해
연습부터 용품 구입·외식까지
2030·가족 모두 즐거운 곳으로
"새로운 골프 놀이문화 만들것"

◆ K골프 우리가 이끈다 / ① 조성준 쇼골프타운 대표 ◆

지난 24일 조성준 쇼골프타운 대표가 드라이빙 레인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즐거운 골프`를 추구하는 조 대표는 연습장 앞쪽 페어웨이를 바둑판 모양으로 디자인해 연습과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다. [이승환 기자]
"최근 늘고 있는 2030 젊은 골퍼 감성도 충족시키고 나 홀로 훈련하는 곳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꿈꿔왔습니다. 골프계에 몸담은 지 20년 만에 드디어 꿈을 현실로 만들었네요.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골프타운을 보여드릴게요."

지난 24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인근에 개장한 '쇼골프타운'에서 만난 조성준 대표는 드디어 꿈을 이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달 반 동안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하고 2030세대와 가족단위 골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수많은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며 공간을 새롭게 바꿨다.

쇼골프타운은 서울 시내 최대 규모 골프연습장이다. 기존 골프연습장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미국 골프 문화를 바꾸고 있는 '톱골프'를 벤치마킹해 골프 연습부터 용품 구입, 외식, 스크린골프까지 한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골프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다. 면적은 1만672㎡. 축구장 1개 반이 들어가는 면적이다. 300야드 비거리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83타석이 설치됐다. 아이들도 안전하게 부모와 연습할 수 있게 2·3인용 타석도 만들었고 실력 향상을 위해 3곳의 퍼팅 연습장 매트도 모두 교체했다.

조 대표는 이미 골프계에서 '골프계의 반항아' '뻔한 것은 하지 않는 사람' '프런티어' 등 독특한 경영 방침으로 많은 별명이 따라붙었다. 누구나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하지 않던 것만 골라 시도해 성공시키기 때문이다.

과거 이력을 보면 조 대표의 독특한 도전사를 볼 수 있다. 지금은 누구나 이용하는 '인터넷 골프 부킹 서비스'도 조 대표 손에서 대중화됐다. 2003년 골프장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는 그린웍스를 운영하던 조 대표는 '회원권 없이도 누구나 골프장 예약이 가능하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인터넷 골프 부킹 서비스인 '엑스골프(XGOLF)'를 만들었다. XGOLF의 'X'는 '기이한, 놀라운, 보기 드문'이라는 뜻을 담은 엑스트라오디너리(extraordinary)이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본보기(example), 독특함(exclusive)을 뜻한다. 회사 이름에 자신의 모든 신념을 담았다.

시련은 있었지만 실패는 없었다. 업계에서 누구도 성공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몇 년 뒤 골프장이 증가하고 손님 모시기 전쟁이 펼쳐지며 사업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터넷 예약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정착했고 지금은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나며 골프 부킹 서비스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신멤버스'라는 기업 전용 부킹 서비스가 대박을 치기도 했다.

그다음 도전은 연습장. 2017년 서울 장안동에 '엑스골프 연습장'을 오픈한 조 대표는 "당시 골프장이 너무 훈련장처럼 느껴지는 것이 싫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 골퍼들이 골프 연습이 아니라 '골프 문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락기, 미니 농구대, 마사지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고 실내 디자인도 젊고 세련되게 바꿨더니 젊은 골퍼들 유입이 확 늘어났다"고 돌아봤다.

잇단 두 번의 성공. 하지만 뭔가 허전했다. 조 대표는 "사실 나도 보기 플레이어 정도다. 골프를 심각하게 치는 것보다 즐겁게 치는 것을 선호한다"며 "그런데 늘 골프는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 그래서 온 가족이 '골프'라는 것을 매개로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꿔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곳이 지금의 쇼골프타운이다. "일단 건물 3개동과 연습장 1개동, 그리고 찜질방까지 갖춘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 조 대표는 "내가 꿈꾸던 젊은 골퍼와 가족골퍼를 위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주저 없이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늘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는 조 대표의 아이디어는 연습장에도 도입됐다. 보통 20~50m의 어프로치샷을 연습하는 공간엔 어김없이 숫자와 바구니가 놓여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게임 요소'를 도입해 타석 앞 페어웨이를 바둑판 모양으로 만들었다. 다트 형태의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미 3층에 마련된 2·3인용 타석과 퍼팅 그린엔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와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 뒤 "아이들도 안전하고, 부모들도 옆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하니 문의도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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