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입 연 카카오 김범수, "사내 문화에 경고등 켜진 것"

노정연 기자 2021. 2.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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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 빌 게이츠 롤모델로 삼아 필요한 곳에 기부금을 바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의 인사평가 방식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선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25일 경기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온라인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열고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8일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롤 모델은 빌 게이츠”라며 “창업을 하고 재단을 만들었는데,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돼 벤치마킹하게 됐다”고 말했다.

5조원에 달하는 기부금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으로 단위를 정해 몇천억원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 의장의 재산 환원 발표의 후속조치로 기부금 사용 방식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행사를 앞두고 카카오의 인사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해당 사안에 대한 김 의장의 입장표명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일었다. 또 ‘이 사람과 다시 함께 일하고 싶나’라고 묻고 동료의 평가 수치를 본인에게 통보하는 등의 인사 평가 방식에 대해 내부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 의장은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장 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해를 끼치는 의도는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한다.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거나 해롭히는 행위는 정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 성숙하고 멋있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었으며 소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평가 제도나 직원 보상 등 직원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현안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며 “참여 인원과 계열사도 제한돼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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