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ABC협회 신문 부수 조작 의혹.."국민 혈세 부당하게 챙긴 것"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종이신문을 보는 출연자를 향해 다른 출연자들이 아직도 신문을 보는 사람이 있느냐며 깜짝 놀라는 상황인데요.
물론 익살스럽게 연출된 장면이라고는 하지만, 이른바 올드 미디어 취급을 받고 있는 종이신문의 처지를 생각하면 낯선 모습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를 보면 '종이신문을 정기구독하느냐'는 이른바 구독률 질문에 6.3%만이 '그렇다'고 답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998년 조사에서 신문 구독률이 64.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죠.
하지만 주요 신문사들이 내세우는 유가 부수, 그러니까 실제 유료로 판매된 부수만 놓고 보면 신문의 위상은 큰 변함이 없는데요.
신문사가 제출한 부수를 실사를 통해 확인하는 기관인 ABC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전체 유가 부수는 700만 부 가까이 됐습니다.
신문사는 발행 부수와 유가 부수를 기준으로 정부로부터 신문 우송료 등을 지원받을 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단체, 개인 등의 광고비 단가를 책정합니다.
규모가 크면 그만큼 광고비를 많이 받는 건데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지난해 발행 부수 80만, 유가 부수 60만 부 이상으로 집계돼 'A군'으로 분류됐고, 정부 광고로만 각각 76억, 83억, 95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ABC협회 내부 고발자가 "특정 신문사에 유리하게 데이터가 조작되고 있다"며 문체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유가 부수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문체부의 현장 조사 결과, 조선일보의 경우 ABC협회가 공표한 유가 부수는 116만 부였지만 실제로는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며 수사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실까요?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수사에 가깝게 의뢰를 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문체부가 의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 자문을 맡겨놓은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ABC협회의 부수 조작 의혹은 '사기 범행'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신문사가 허위 자료를 제출해서 이러한 ABC협회 조작에 함께했는지, 이 내용을 문체부는 빠른 시일 내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필요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합니다. 만약에 부당한 게 있다면 이것은 사실상 부당한 수익이고 국민 혈세를 부당하게 편취한 것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승수 의원은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정부에 비판적인 특정 신문사에 재갈을 물리려는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문체부가 부수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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