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뒷북방제 되풀이"

윤희정 2021. 2. 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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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지역 곳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부실한 초기 대응에 뒷북 방제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사후관리도 부실한데요,

방제작업을 마친 훈증 더미가 훼손된 채 곳곳 방치돼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령군의 한 야산.

산 곳곳이 누렇게 변한 소나무로 가득합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들로 모두 말라 죽어 있습니다.

[박주덕/고령군 다산면 : "처음에는 이렇게 심할지는 진짜 몰랐어요. 계속 번지니까 끝이 없어요. 자연이 많이 훼손되니까 마음도 많이 아프고."]

지난 3년 동안 베어낸 감염목은 고령에서만 4만 2천여 그루, 청도와 김천 등 경북 8개 시, 군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학성/고령군 산림보호계장 : "매년 방제를 통해서 철저히 고사목을 제거는 하고 있지만 피해 확산 속도를 예산이나 인력부족으로 인해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대구의 한 야산, 찢어진 비닐에 쌓인 소나무 더미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훈증 처리한 감염목은 6개월 뒤 수거해 파쇄해야 하지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훈증작업 완료 후 겉면 표지에 일렬번호와 훈증 일자 등을 적어 관리해야 하지만, 대부분 미표기되어 있어 언제 만든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훈증 더미는 대구 경북지역에만 36만 개,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산불이 나면 불쏘시개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방제전략에 의해서 얼마만큼의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인지, 인력이 얼마만큼 투입될지 종합적으로 잘 조화롭게 (관리가) 이루어져야만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저감시킬 수 있는 단계가 되는 것입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본격적으로 우화하는 봄을 앞두고 확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

시, 군별 방제가 아닌 광역단체 차원의 통합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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