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고용 부진에 성장률 3% 전망 유지

한광덕 2021. 2. 25. 1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수출과 투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0%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기개선에 힘입어 국내 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가계소득 여건 부진으로 민간소비의 개선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후반 코로나 점차 진정
세계경제 하반기 본격 회복 전제
"소비 회복여부에 회복강도 달려"
물가 상승률은 0.3%p 높여 1.3%로
"인플레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기준금리 0.5%로 6번째 동결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수출과 투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연 0.5%로 동결됐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0%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경제가 하반기 중에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3% 성장 전망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세계 경기개선에 힘입어 국내 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가계소득 여건 부진으로 민간소비의 개선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3.1%에서 2.0%로 석달만에 크게 낮췄다. 취업자 수도 상반기에 9만명이 줄고 연간으로는 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소득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소비가 부진하다”며 “향후 경기회복 강도는 소비의 빠른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망에는 현재 논의 중인 재난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추경의 규모와 지출 대상이 확정돼 집행되면 성장률 전망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안정을 위해 미 정부가 보증을 서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 프로그램(PPP LF)을 한은도 도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정부가 보증해 손실을 부담하면 중앙은행의 운신의 폭은 상당히 넓다”고 답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직전 전망치(1.0%)보다 0.3%포인트 높여 잡았다.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개선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 총재는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곡물 작황 부진이나 원유 감산 등 공급 측면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수요 회복이 나타나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1%대 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단기금리는 안정세를 보여 대출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취약차주의 채무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발행이 큰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고채 물량에 대해선 “공급 확대로 장기 시장금리가 올라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국고채 매입 시기와 규모, 주기 등을 사전에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번째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현재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금리인상 등 정책 정상화에 대해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며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