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재산 기부' 김범수 "인간도, 자본주의도 불완전..해소해 나갈 책임 있다"

박현익 기자 2021. 2. 25. 19: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본주의도 불평등 등 수많은 문제점이 있고, 완전한 불완전함을 해소해 나갈 책임이 있습니다."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5일 카카오 사내 간담회를 열어 재산 환원을 향한 첫 발을 뗐다.

김 의장은 이달 초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살아가는 동안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간담회 초반 "마음이 힘들 때 찾아뵙는 주치의가 있다"며 운을 띄운 김 의장은 "고민을 얘기하면 꼭 얘기하는 것이 '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자본주의도 불평등 등 수많은 문제점이 있고, 완전한 불완전함을 해소해 나갈 책임이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5일 카카오 사내 간담회를 열어 재산 환원을 향한 첫 발을 뗐다.

김 의장은 이달 초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살아가는 동안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의장이 갖고 있는 카카오 주식 가치만 해도 10조원이 넘어 기부 규모는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자리는 김 의장이 "함께 지혜를 모으자"며 마련한 자리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까지 560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간담회 초반 "마음이 힘들 때 찾아뵙는 주치의가 있다"며 운을 띄운 김 의장은 "고민을 얘기하면 꼭 얘기하는 것이 ‘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조직이라는 것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독재가 있다면 당연히 민주주의를 선호하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중 자본주의를 선호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래도 기회가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부조리나 불완전함이 생겨도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자본주의(를 선호하는 이유)도 묘하게 인간의 욕망과 맞닿아 있고 자본주의의 꽃이 기업이라는 것, 무언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면서도 "자본주의도 불평등 등 역시 수많은 문제점이 있다. 완전한 불완전함을 해소해나갈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장은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고 했다. 김 의장은 "1년이면 1년, 단위를 정해 몇천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기부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을 개인적으로 풀어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수익성 등 기업 차원에서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순위를 만들고 전략적으로 뭘 만들고 이런 것이 아니라 ‘이게 문제 같은데?’ 싶으면 그냥 하는 식으로 풀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사내 따돌림과 인사평가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최근 카카오에서는 한 직원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서를 올리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이 글은 작성자에 의해 곧장 삭제됐지만 이 일을 계기로 카카오 인사평가에 대한 불만 글도 후속으로 올라와 논란이 확산됐다. 카카오에서는 직원들이 동료를 상대로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냐’는 답변을 하는데, 그 결과가 당사자에게도 알려지면서 압박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내용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 내에서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한다"며 "카카오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마음가짐과 의지가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있다.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며 "성숙하고 멋있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 건강하다는 것은 곧 회복 탄력성"이라며 "부딪힘이나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 후 회복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 내 주변을 살피고 다독여주는 것이 잘되면 좋겠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