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한국에 5500억 투자" 동반 성장 계획 제시해

장현지 2021. 2. 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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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장현지 기자] 25일, 글로벌 OTT(Over the Top, 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온라인 행사 ‘See Whatt’s Next Korea 2021’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계획 등 사업 방향과, 올해 출시 예정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김민영 총괄, 출처=넷플릭스 온라인 행사 갈무리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과 동반 성장 위해 약 5,500억 원 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액션, 스릴러, SF, 스탠드업 코미디,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풍성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소개하며, 세계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국의 뛰어난 창작자들과 함께 국내 콘텐츠 업계 위상을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자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 또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킹덤, 스위트홈, 인간수업, 승리호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언급하며, “수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훌륭한 이야기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목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7,7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80편 가량의 한국 콘텐츠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전 세계에 소개했다. 한국 콘텐츠는 세계 콘텐츠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속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출처=넷플릭스 온라인 행사 갈무리

지난 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스위트홈, 승리호 등은 국내 영화계에서도 다소 도전적인 작품이었음에도 글로벌 넷플릭스 인기작품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또한 급증했다. 이와 같은 성과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국내 콘텐츠 제작 투자 규모를 밝히는 이례적인 발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박경림 사회자, 킹덤 김은희 작가, 인간수업 제작자 윤신애 대표, 출처=넷플릭스 온라인 행사 갈무리

이어 패널 토크쇼가 진행됐다. 패널들은 넷플릭스와의 협업 소감을 전했다. 킹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로부터) 제작 기간 중 창작자의 의도와 자유를 존중받을 수 있었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간수업 제작자 스튜디오 329 윤신애 대표는 “해외에서 우리가 만든 한국의 이야기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국경을 초월해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창작자들의 해외 진출 경험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출시 예정작을 소개했다.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하는 한국 영화인 '카터'와 '모럴센스'를 최초 공개했다. 배종병, 이기오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디렉터가 참석해 킹덤 세계관의 이야기를 담은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 넷플릭스 최초 한국 시트콤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술을 주제로 펼쳐지는 백종원의 리얼리티 쇼 '백스피릿'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킹덤: 아신전'의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 '지옥'의 연상호 감독과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배우,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박해수 배우,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 정우성 대표와 박은교 작가, 배두나, 이준 배우는 직접 무대에 올랐다. 또한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고요의 바다', 'D.P.', '마이네임',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 아신전',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틸컷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들어온 지 5년 째다. 왓챠, 웨이브 등 다양한 OTT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최대 규모의 OTT 플랫폼에서 갖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기존 한국 콘텐츠는 다소 획일회된 경향이 있었다. 깊숙히 자리잡은 유교 문화, 개인의 감정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욱 신경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영화를 관람할 때도 평점이나 평론가 의견에 따라 흥행이 좌지우지됐다.

넷플릭스는 방 안에서 본다. 혼자 볼 수 있다. 친구가 "재밌다더라"하는 영화가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의 동행으로 한국 콘텐츠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또한 더 넓은 시장을 향한다. 넷플릭스에 작품을 공개하면, 각국의 언어들로 번역되어 언어 및 문화 장벽을 넘어 어디서든 한국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재미만 있다면 말이다.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본다.

영상 콘텐츠 뿐만 아니라 한국형 IP(지식재산권)에도 많은 투자자와 제작사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흥행에 성공한 스위트홈, 승리호 모두 국내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었다. 콘텐츠의 형태에 얶매이지 않고, 한국 IP 자체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저변이 확대되리라 기대한다. 코로나19로 볼거리, 즐길거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요즘,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투자와 한국 콘텐츠 사업이 협업해 더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길 바란다.

글 / IT동아 장현지(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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