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100% 맞아야 70% 집단면역..'변이' 확산도 변수[백신접종 26일 시작]

홍석근 2021. 2.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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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계획 순항하려면
제주 가던 AZ백신 온도이탈로 회차
수송·보관 체계 더 완벽하게 구축을
상반기 공급날짜 확정 561만명분
정부 계획대로 1013만명 맞으려면
모더나·얀센 등 차질없이 들어와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올림픽로 송파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전용 주사기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정대로 본격화되면서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70% 목표 달성도 순항할 전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백신 유통·보관 등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도 해소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한 백신 접종 자체가 코로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백신접종, 유통·보관이 핵심

25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유통과 보관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 24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백신을 출하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면서 경기 이천 물류센터로 이동시킨 것도 백신의 유통·보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보관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국내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의 '백신 수송작전'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초저온 백신 유통·보관에 대비해 일찌감치 특수 장비와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경기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해 제주행 백신 수송차량이 백신 수송용기의 온도 일탈로 다시 센터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일부 문제가 드러났다. 이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2~8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수송용기 온도가 기준치보다 다소 낮은 1.5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유통·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백신 접종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는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백신 유통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접종 후 생활방역 유지도 중요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큰 유행을 막겠다는 의미지 (백신 접종이) 코로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접종 대상자들이 100% 맞아야 집단면역 70%를 할 수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접종률이 떨어지면 유행 조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백신 공급 불확실성 해소해야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 해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현재 7900만명분의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국내에 공급되는 백신 7900만명분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등이다.

이 중 상반기 구체적인 공급시기가 확정된 백신 물량은 약 561만명분이다. 하지만 이들 백신이 예정대로 들어와도 접종 차질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당초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사람은 1013만명이다. 시기가 확정된 백신 물량만 보면 접종자 대비 55.4%에 그친다. 노바백스를 비롯해 모더나와 얀센 백신이 2·4분기 중 차질 없이 들어와야 접종계획대로 순항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보관·관리와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변이 대비한 백신·치료제 개발

또 하나 변수로 꼽히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다.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확산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에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10월 이후 총 142건으로, 이 중 영국 변이가 122건, 남아공 변이 14건, 브라질 변이 6건이다. 변이 유행을 적극 차단하는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엄중식 교수는 "백신과 항체치료제 개발로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 양산체계를 갖추고 변이 유행양상에 따라 새로운 백신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지원반장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성을 제조사별로 연구하고 있고, 이런 연구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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