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문일답 회견' 열겠다는 정세균..퇴임 앞둔 총리가 왜?

노지원 2021. 2. 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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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백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균'도 제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기자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소식을 전하며 던진 농담이다.

첫 정례 브리핑으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국무총리가 기자들과 직접 현안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리를 정례화했다는 점만은 평가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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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모드 전환 앞두고 언론 접촉면 늘리기
'검찰개혁' 등 민감 쟁점에는 원론적 답변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단 운영지원 및 주요 정책 현안 관련 이(e)-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드디어 내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백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균’도 제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기자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소식을 전하며 던진 농담이다. 긴장된 표정으로 총리 발언을 받아 치던 기자들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총리실은 며칠 전 문자메시지로 총리가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하는 브리핑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첫번째 정례 브리핑이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 데 대해 “행정부는 입법이 이뤄지면 집행할 의무가 있다. 특별법 전과 후에 입장이 다른 것은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했다. 정부는 국회에서 입법이 이뤄지면 반드시 따르게 돼 있으니, 소관 부처가 입법 전 단계에 낸 의견이 청와대나 여당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레임덕’으로 몰아가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총리 브리핑이 관심을 모았던 데에는 ‘출입처 중심 기자단 운영에 대한 지원 개선 방안’을 정 총리가 밝힐 것이라고 공지한 영향도 컸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정 총리 발언은 원론적 언급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기자단을 해체하거나 폐쇄한다고 하는 건 아주 지혜롭지 못한 일”이라며 “그럴 계획이나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기자단)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그 개선은 기자들 스스로 하셔야 될 일”이라고 했다.

최근 여권 인사들 간 이견이 표출된 ‘검찰개혁 속도조절론’과 관련해서는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는 것이 국민들의 인권 보장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기가 적절하냐, 준비가 돼 있느냐 등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관련 내용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검찰개혁 문제는 따로 의논하거나 건의를 드린 내용이 없다. 이 문제는 출발지가 당이라 당 쪽에서 여야 간 의논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첫 정례 브리핑으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국무총리가 기자들과 직접 현안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리를 정례화했다는 점만은 평가받을 만했다. ‘소통 부족’을 지적받는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을 정도다. 총리실 쪽은 정 총리가 매주 30분 남짓 기자들과 정부 현안 등에 대해 문답을 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브리핑을 정례화한다는 것부터 이례적이다. 정 총리가 대선에 도전하려면 늦어도 4월 말에는 총리직을 물러나 경선 모드에 돌입해야 한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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