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음주운전 또 적발..고개 숙인 충북 경찰

조준영 기자 2021. 2.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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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행태를 뿌리 뽑겠다던 충북 경찰이 영(令)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매년 터지는 경찰관 음주운전 적발 사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충북에서는 '도로 위 살인행위'인 음주운전을 하는 경찰관이 매년 끊이지 않고 나온다.

현직 경찰관 음주운전 일탈 행위는 충북 경찰의 고질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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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경찰서 교통조사계 A경위 혈중알코올농도 0.078% 적발
반 년 만에 구성원 음주운전 재발..수포로 돌아간 자정 노력
충북경찰청 전경© 뉴스1 DB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음주운전 행태를 뿌리 뽑겠다던 충북 경찰이 영(令)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매년 터지는 경찰관 음주운전 적발 사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올해도 역시 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충주경찰서 소속 A경위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적발돼 직위해제 됐다.

A경위는 지난 3일 오후 3시쯤 충주시 성서동 한 도로에서부터 자택까지 약 1㎞ 거리를 음주운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78%였다.

A경위는 교통사고조사계 소속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서는 A경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충북에서는 '도로 위 살인행위'인 음주운전을 하는 경찰관이 매년 끊이지 않고 나온다.

윤창호법 시행으로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가 고조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법 집행 주체인 경찰이 되레 위법을 저지르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청주 흥덕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41%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2018~2019년에만 도내 현직 경관 3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줄줄이 적발됐다.

현직 경찰관 음주운전 일탈 행위는 충북 경찰의 고질적인 문제다.

경찰이 집계한 최근 6년(2012~2017년)간 도내 경찰관 10대 주요 의무위반 건수는 모두 23건이다. 이 중 음주운전은 11건으로 전체 47.8%에 육박한다.

한 해 평균 경찰관 2명이 음주 단속에 적발된 셈이다.

같은 기간 단속에 적발된 경찰관에겐 각각 해임(5명)을 비롯해 정직(3명), 강등(3명) 처분이 내려졌다.

구성원 음주운전 행위가 여전하다 보니 경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갖 노력에도 조직 구성원 '음주운전 제로화'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도내 한 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직원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교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인식이 자리잡길 바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음주운전 행위자를 향한 내부 시선도 차갑다. 대내외에 음주운전 근절 의지를 천명한 조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한 경찰관은 "음주운전=살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상황에서 현직 경찰관이 앞장서 일탈을 저지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단속 주체로서 위신을 스스로 깎아 먹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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