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식 보느라 밤 샜다"..서학개미 하루 2조7천억 거래
韓증시 3천 돌파후 횡보하자
상한가 제한없는 美서 매매
애플등 대형주 적립식 투자에
수십% 급등락주 단타매매도
밤새워 투자하는 직장인 많아
◆ 급증하는 서학개미 ◆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최현우 과장(가명·35)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에 시작된다. 뉴욕 증시가 폐장하기 30분 전, '찜'해놨던 종목을 매수할지 판단해 단숨에 매매 결정을 내린다. 최 과장은 '매일 새벽 30분의 판단'을 위해 전날 저녁 6시간을 과감히 투입한다. 저녁 일과의 시작은 오후 6시. 그는 뉴욕 증시 프리마켓(시간 외 거래) 시세를 빠르게 챙겨본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까지 꼼꼼히 살핀다. 눈에 띄는 종목이 있으면 엑셀로 정리하는 건 필수다. 시간이 남으면 유튜브로 관심 종목을 검색해 전문가 조언을 듣고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 저녁 일과는 뉴욕 증시가 열리고 30분이 흐른 자정에 끝난다. 그는 "새벽을 위해 전날 미리 준비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라며 "애플, 테슬라, 스타벅스와 같은 우량주를 적립식으로 매수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 위세가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과감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린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넘어 해외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은 한국 증시가 횡보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22일까지 계좌가 2만개 넘게 늘어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2월 해외 주식 신규 계좌 수와 비교하면 2.67배에 달한다. 서학개미 열풍은 40대 이하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신규 해외 주식 계좌 가운데 79%가 40대 이하였다. 이 가운데 30대 비율은 30.05%로 가장 높았고, 40대(23.42%)와 20대(19.2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보다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눈에 띈다. 이는 국내와 해외 주식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비교해보면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을 일평균 2조6957억원 거래했다. 이는 예탁원이 집계한 외화증권 예탁결제 현황 가운데 미국 주식을 따로 구분해 산출한 수치다. 그 결과 미국 주식 거래는 이달 들어 전월 대비 32.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크게 줄어 대조를 이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8% 줄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778억원이었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19조624억원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거래대금은 매수와 매도 금액을 더한 수치로, 해당 시장에 투자자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3000 안팎에서 횡보세를 거듭하자 개인이 해외 주식을 탈출구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개인이 80%가량을 차지한다.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해외 주식 보유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예탁결제 보관 잔액은 53조2538억원에 달한다. 무려 한 달 사이에 2조9403억원 늘어난 수치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또한 우량주 위주로 구성돼 주목을 끌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은 테슬라다. 25일 달러당 원화값 기준으로 무려 9조75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뒤를 이어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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