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올라탄 서학개미 "현기증 나네"..처칠 20% 하락, 게임스톱은 100% 폭등

김인오 2021. 2.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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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매수 6위 이항 등
주가 연일 롤러코스터 행보
'워런 버핏의 오른팔' 멍거
"도박하듯 투자해선 안돼"

◆ 급증하는 서학개미 ◆

'상한가' 제한이 없는 뉴욕 증시에서 하루 주가 등락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롤러코스터 종목이 속출하자 서학개미들의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들이 단기 급등을 갈망하고 섣불리 뛰어들면 가파른 급락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올해 들어 478%까지 뛰었던 '서학개미 해외 주식 매수 4위 종목' 처칠캐피털Ⅳ의 주가는 이번주 반 토막 났다.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의 오른팔'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겸 데일리저널 회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급등주 투자 열기를 1720년 벌어진 영국 '남해회사 거품 사건'에 비유하면서 300여 년 만의 투기 광란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처칠Ⅳ 주가는 하루 만에 18.49% 급락해 주당 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날 루시드모터스 합병·우회상장 합의 소식이 나왔음에도 주가가 38.63% 폭락한 데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가자 최근 한 달간 6억2500만달러(매수 결제금액 기준·약 6930억원)어치를 사들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손실을 보는 상황에 놓였다.

처칠Ⅳ 주가는 이번주 첫 거래일인 지난 22일 대비 49.97% 떨어졌다. 처칠Ⅳ는 '테슬라 경쟁사'인 고급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모터스를 합병해 우회상장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38% 뛰었고, 이 기간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4위에 오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다.

멍거 회장은 이날 미국 데일리저널이 온라인으로 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개인투자자들이 로빈후드의 유혹에 넘어가 지난 1월 게임스톱 때처럼 경마장 도박하듯 주식 매매를 하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멍거 회장은 '모멘텀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1720년 영국에서 남해회사 거품이 폭발했을 때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고 영국은 그 후 수십 년 동안 일반인의 주식 거래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인간의 탐욕과 커뮤니티의 공격성이 거품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남해회사는 영국이 재정난을 타파하기 위해 만든 노예 무역업체인데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1720년 1월 100파운드 선이던 주가가 불과 5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인 1050파운드로 치솟은 후 폭락했다. 모멘텀 투자는 이미 주가가 뛰고 있는 강세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투자 쏠림에 가세해 단기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투자법이다. 멍거 회장은 스팩과 비트코인, 테슬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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